[19대-인물] ‘3대 智囊’에서 ‘緩衝才’ 로 왕후닝 중국공산당 19대 막판에 시진핑 총서기 2기 상무위원으로 선출될 것으로 갑자기 떠오른 왕후닝(王滬寧) 정치국 위원은 장쩌민 이 발탁하고 후진타오의 왼팔이었으며 시진핑 역시 중용한 인물이다. 3대를 관통한 그의 역할은 정치브레인이었다. 세 지도자 모두와 깊은 스킨쉽을 갖고 잇다는 점 때문에 시진핑과전 임자들 간의 물밑 아래서의 치열한 권력 투쟁을이벌어진 것을 고려하면 최선의 타협으로 보인다. 시진핑 2기에서 그의 역할은 독주하려는 시진핑과 반 시진핑 세력 간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 4세대 후진타오 1기에서 3세대의 막내 뤄간이 상무위원으로 있으면서 양세대 간의 완충 역할을 했던 것과 같은 활동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학 교수 출신인 그의 담당 업무는 류윈산이 맡았던 선전과 이데올로기 분야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후진타오 시대 리창춘 그리고 장쩌민 시대 리루이환처럼 보다 자신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면서 존재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후진타오 2기때 왕후닝을 두고 이런 표현이 나왔었다. '후진타오(胡錦濤) 곁에 링지화(令計劃)는 항상 있고 왕후닝은 있어야 할 자리에 반드시 있다.’ 당시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외국을 방문할 때면 반드시 수행했다. 2009년 11월 후진타오가 말레이시아,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왕후닝은 링지화 중앙판공청 주임과 함께 수행했다. 같은 해 9월 후의 유엔 총회 참석 때에도 왕후닝의 이름은 링지화와 더불어 수행자 명단에 포함되었다. 또한 역시 같은 해 7월 초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대규모 유혈폭동이 일어나 후진타오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한다는 기사에서도 왕후닝의 이름은 링지화의 이름과 함께 발견할 수 있었다. 후진타오 시대 때 링지화의 이름은 베이징 지하철 시찰 등 후진타오의 사소한 동정 기사에서도 빠짐없이 발견되지만 왕후닝의 이름은 이런 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굵직굵직한 정치,외교 행사에서 왕후닝의 이름이 빠지는 경우는 가뭄에 콩나듯 할 뿐이었다 링지화는 확실히 줄곧 후진타오의 오른팔이었다. 왕후닝은 그정도는 아니었지만 2기 후반기에서 만큼은 왼팔로 간주해도 과장은 아니었다. . 1955년 10월6일생으로 올해 62세인 왕후닝은 중국 정계에서는 드문 대학교수 출신이다. 상하이의 전통 명문인 푸단(復旦)대학에서 국제정치학과 주임을거쳐 법학원 원장으로 재임하던 중인 1995년에 정계로 '차출'되었다. 그의 나이 40세 때였다. 그가 처음 맡은 직책은 중앙정책연구실 정치조 조장이었다. 이후 그는 정책연구실의 부주임, 주임을 잇달아 맡으면서 당의 전반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새로운 정치 이데올로기를 마련해왔다. 장쩌민의 ‘3개 대표론’은 왕후닝의 작품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2009년 9월 17기4중전회가 심의 통과한 '새로운 형세 하에서 당의 건설을 강화하고 개혁, 진전시키는데 대한 약간 중대 문제에 관한 결정(中共中央關於加強和改進新形勢下黨的建設若干重大問題的決定)'도 그의 지휘 아래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당시 시진핑이 차기 총서기로 내정된 상태에서 그 '결정>]'을 설명했다. 시는 계획경제 하의 공산당이 특권을 대변했다면 개혁개방 하의 공산당은 부패를 대변하고 있다는 반성적 인식 아래 당내 민주화를 강조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왕후닝은 단순한 정치 브레인이 아니다. 그는 장쩌민 때부터 최고지도자의 대외 이미지를 기획하고 이를 실천하는 이벤트의 총감독의 역할도 수행했다. 후진타오의 외국 순방 때마다 그가 어김없이 수행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장쩌민의 사람’이었던 왕후닝은 후진타오의 집권 2기인 17대에서 후의 최측근인 링지화 판공청 주임, 그리고 리위안차오(李源朝) 조직부장과 더불어 당의 일상업무와 정책의 실행을 담당하는 중앙서기처의 서기를 겸했다. 6인으로 구성된 서기처의 수장이 다름 아닌 차기 총서기로 예약되어있던 시진핑이었다. 비록 그때는 왕후닝이 서열 6위의 말석이고 정치국에 진입하지 못한 채 중앙위원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실세의 한 사람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했다. 참고로 당시 서기처의 서열은 시진핑, 류윈산(劉云山 : 선전부장), 리위안차오, 허융(何勇 : 중앙기율검사위 부서기 겸 국무원 감찰부장), 링지화. 왕후닝 순이었다. 1947년생인 류윈산과 1940년생인 허융을 제외하고는 모두 1950년대생으로 제5세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왕이 후진타오 정권 2기에서 실세 중의 한 사람으로 부상했던 것은 그의 정책기획 능력과 아울러 서방 언론 친화적인 이미지 메이킹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나이로 보나 이러한 배경으로 보나 왕후닝은 5세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 확실시 됐던 인물이었다. 왕후닝은 '3대 비서’라는 별칭을 들은 바 있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연상시킨다. 원자바오에 이런 별명이 붙었던 것은 후야오방(胡耀邦), 자오쯔양(趙紫陽), 그리고 장쩌민(江澤民) 등 연 3대의 총서기 밑에서 계속해서 중앙판공청 주임 직을 맡았기 때문이다. 후야오방과 자오쯔양이 총서기에서 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자바오는 중앙 판공청 주임 자리를 유지했다. 판공청 주임은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을 겸하는 자리여서 총서기의 가장 가까운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원자바오는 살아 남았고 결국에는 총리 직까지 올랐다. 왕후닝은 장쩌민의 정치 슬로건인‘3개 대표론'을 입안한 인물이다. 이처럼 장쩌민의 사람임에도 후진타오에 의해 정치 및 정책 브레인으로서 중용되었고 시진핑(習近平) 체제 하에서도 계속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시진핑 1기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다. 원자바오의 별명을 빌려 표현하자면 ‘3대 브레인’이 된 셈이다. 주인을 바꿔가며 변함없이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였다는 점에서는 미국의 헨리 키신저를 연상시키는 대목도 있다. 키신저는 원래 리처드 닉슨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라이벌이었던 넬슨 록펠러의 최측근 참모였다. 존 D. 록펠러의 손자인 넬슨 록펠러는 뉴욕주지사를 4선한 뒤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1960, 1964, 1968년 세 차례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록펠러의 추천으로 닉슨 휘하에 들어 간 키신저는 엘리크만, 할더만 등 닉슨의 고굉지신과 로저스 국무 등을 제치고 닉슨이 가장 신뢰하는 브레인이 되었다. 닉슨-키신저 콤비가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의 드라마를 연출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외교안보 보좌관에서 국무장관으로 올랐던 키신저는 닉슨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후에도 후임 제리 포드 밑에서 국무장관 직을 유지하며 세계 외교를 주물렀다. 그의 옛 주군 넬슨 록펠러는 포드 밑에서 부통령이 되어 대통령에 대한 한을 다소나마 풀었다. 왕후닝은 2002년 11월 16대에서 퇴임하는 장쩌민에 의해 정책연구실 부주임에서 주임으로 승진되었으나 후진타오 세력에 의해 한동안 찬밥 취급을 받았다. 사회과학원 부원장 직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고 이어 중앙당교 부교장 직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쟁자의 브레인이라는 악조건을 딛고 닉슨의 최측근이 된 키신저와 껄끄러웠던 전임자의 핵심참모라는 불리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후진타오의 장자방’이 된 왕후닝은 모두 드물게 보는 정치학자 출신의 성공한 정치인이다. 다음은 2002년 발간한 《그들이 중국을 움직인다》(1)(한울)의 왕후닝 편의 초고를 수정, 보완한 것이다, 당시에는 왕후닝을 알렉산더 헤이그에 비유했는데 그는 헨리 키신저급으로 괄목상대하게 되었다. <차이나워처> ‘쩡칭훙의 쩡칭훙’ 왕후닝(王滬寧) 미 레이건 행정부 당시 국무장관을 역임하고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도 출마한 바 있는 알렉산더 헤이그는 헨리 키신저의 참모로 있을 당시 ‘키신저의 키신저’로 불리웠다. 키신저가 70년대 초 닉슨 대통령의 안보담당 특별보좌관으로 미-중 화해를 성사시키며 2차대전 후 지속돼온 냉전질서를 개편할 때 헤이그는 키신저의 최측근 브레인으로 그의 외교전략 구상을 뒷받침했다. 헤이그는 당시의 활약을 자산으로 해서 이후 출세가도를 달린다. 73~74년에 현역 군인 신분으로 닉슨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닉슨이 사임한 뒤에는 나토 사령관(74년~79년)을 역임했고 레이건 행정부가 들어서자 국무장관에 임명되었다. 그는 비록 실패로 끝나기는 했지만 88년에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도 나섰다. 웨스트 포인트를 졸업한 전형적인 군인이 전공(戰功)을 배경으로 하지 않은 채 국무장관에 오르고 대통령 후보 경선에까지 출마한 것은 미국에서는 드문 일이다. 이는 모두 헤이그가 키신저 참모로 일하면서 '키신저의 키신저'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현재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최고 정치참모는 당 조직부장이자 정치국 후보위원인 쩡칭훙(曾慶紅)이다. 키신저에게 '키신저'역할을 한 헤이그가 있었던 것처럼 쩡칭훙에게도 '쩡칭훙'의 역할을 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정책연구실 부주임인 왕후닝(王滬寧)이다. 55년 생인 왕은 중국 정계에서는 보기 드문 대학 교수 출신이다. 그의 중앙정계 발탁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적지않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이 역시 헤이그가 키신저 참모팀에서 현역 육군 장성이라는 특이한 존재였던 것을 연상시킨다. 왕후닝 푸단대학의 국제 정치학 교수 출신 왕은 95년 정책연구실 정치조장으로 임명되어 중앙에 불러 올려지기 전까지 중국의 5대 명문 대학중 하나로 꼽히는 상하이 푸단(復旦)대학 교수였다. 산둥(山東)성 라이저우(萊州) 출신인 그는 문화대혁명이 기간 중이던 1972 ~77년 상하이 사범대학 간부학교 외국어 훈련반에서 공부를 했다. 비슷한 연령대의 인물들이 하방(下放)되어 공부와 담을 쌓고 있던 것에 비하면 그는 큰 행운을 잡았던 셈이다. 1978년부터 1981년까지는 푸단대학의 국제정치학과에서 국제정치를 전공하는 연구생으로서 공부를 계속했다. 과정을 마친 뒤 학교에 남아 부교수, 교수를 역임했다. 1984년에 공산당에 입당했고 1988년 ~1989년에는 미국 아이오와 대학과 UC 버클리 대학에서 방문학자로 연구활동을 했다. 이곳에서 그는 국제적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80년대 중반부터 국제정치학 분야의 신진 학자로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그는 1989 ~1994년 푸단대학 국제정치학과의 주임을 지냈고 1994년 ~1995년에는 동 대학 법학원 원장을 역임하였다. 89년 6ㆍ4 사태 당시 그는 온건한 입장을 취해 학생들의 급진적인 정치개혁 주장과는 거리를 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박한 정치학 방면의 지식에 더해 온건한 처신으로 왕후닝은 당시 상하이 시당 부서기인 쩡칭훙의 눈에 들었고 이는 곧 당시 상하이 시 서기였던 장쩌민의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장쩌민 강연서 왕후닝 글 자주 인용 왕후닝이 1995년에 정책연구실에 정치과 조장으로 진입한 이후 장쩌민은 당내 간부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왕후닝의 글을 자주 인용, 장에 대한 그의 영향력이 간단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데는 쩡칭훙 외에도 상하이방의 또 다른 핵심 인물 우방궈(吳邦國)가 있었다고 한다. 우방궈는 쩡과는 별도로 왕을 장쩌민의 정치고문으로 추천하였다고 한다. 상하이에서 올라 온 왕후닝을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만난 장쩌민은 “당신이 베이징에 올라 오지 않았다면 그들이(쩡칭훙과 우방궈)가 가만히 놔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왕후닝이 쩡칭훙의 '지낭(智囊)‘을 넘어서 장쩌민의 브레인이 될 것임을 예고한 말이었고 그대로 실현되었다. 이 역시 키신저의 브레인에 그치지 않고 닉슨의 참모로 성장한 헤이그의 행적을 연상케 한다. 왕후닝은 정책연구실 정치조장으로 있을 당시 장쩌민의 정치 이미지를 개선하는 작업을 담당했다. 그가 역점을 두었던 것은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에 비해 무게가 떨어진다고 평가 받을 수밖에 없는 장쩌민을 국제감각이 있고 대중 친화적인 지도자로 부각시키는 것이었다. 97년 11월 10일 AP통신은 장쩌민이 중국을 방문중인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을 웃으며 온 몸으로 껴안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세계에 전송했다. 장이 옐친보다 키가 작아 다소 어색한 포즈가 되었지만 이 사진은 소련 붕괴 후 유일 초강대국이 된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이 러시아를 끌어들이려는 의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국제 정치적 제스처'로 효과 만점이었다. 이는 왕후닝의 계산에 따라 연출된 것이었다. 장쩌민 방미시 일련의 이미지 개선 작업을 연출 왕후닝의 '장쩌민 새 이미지 만들기' 작업이 파노라마식으로 연출된 시기는 장이 미국을 방문한 기간 중이었다. 97년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계속된 방미 기간 장쩌민은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풍성한 뉴스거리를 생산해 냈다. 10월 29일 클린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장 주석은 백악관 기자회견장에서 톈안먼(天安門)사태를 놓고 클린턴과 예정에도 없던 즉석 토론을 벌였다. 이 '보기 드문' 장면은 CNN 방송을 통해 미국인 가정과 전 세계에 생중계 됐다. 방문 첫날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서 갑작스럽게 수영을 했는가 하면 마지막 날에는 LA공항에서 뛰다시피 트랩에 올랐다. '돌출행동'에는 장쩌민의 음악실력도 '동원'됐다. 하와이 주지사 만찬장에서 즉흥 기타연주를 했는가 하면 LA화교 주최 연회에서는 무반주로 경극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러한 장쩌민의 일련의 행동이 “정력적이고 현대 감각을 지닌 세련된 중국 지도자의 이미지를 처음으로 미국인에게 심어 주는데 기여했다”라는 것이 당시 홍콩 언론의 평가였다. 상하이에서 몇일 동안 사전 연습 그런데 이 것은 모두 사전에 '철저하게 계산된' 행동이었다. 왕후닝이 조장으로 있던 정책연구실 정치조의 조언에 따라 장쩌민은 방미에 앞서 상하이에서 수일 동안 여러 경우를 상정, 연습까지 했던 것이다. 왕후닝 '감독'에 장쩌민'주연'이었던 셈이다. 왕후닝의 이런 이력 때문에 올해 8월 CBS방송과의 회견에서 장쩌민이 "톈안먼 사태 당시 학생 시위대의 열정을 이해한"고 발언한 것도 장이 그의 조언을 받아들여 나온 작품이라는 추측에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하다. 98년 5월 정책연구실 부주임으로 승진한 왕후닝은 현재 2002년 16대를 앞두고 정치체제 개혁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그는 당내 민주를 구현하는 방안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정치개혁 문제에 대한 장쩌민의 최근 발언과 쩡칭훙이 톈안먼 사태로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정치 참모 바오퉁(鮑彤)을 접촉한 일 등도 역시 왕후닝의 정치개혁 구상과 무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일본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27일 장쩌민 주석이 국민의 반감을 사고 있는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제한적인 정치개혁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장 주석은 26일 열린 당 중앙 기율검사위 5차 전체회의에서 부패 발생이 용이한 제도에 대해 상호 견제가 '작동하는' 권력운용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적인 선거, 민주적인 결정, 민주적인 관리, 민주적인 감독 측면에서 인민에 한층 적극적인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장쩌민의 발언과 관련하여 산시(山西)성의 한 현에서 시험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양표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98년부터 실시돼 온 이 제도는 당 간부나 관리들을 임명하기 전에 후보자를 주민투표에 부쳐 50%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임명대상에서 제외시킨다는 것이다. 제도의 취지는 “인민에게 적극적인 역할을 부여하자”는 장쩌민의 앞서의 제한적 정치개혁 발언과 맥이 닿아 있다. 쩡칭훙이 바오퉁을 접촉한 것과 관련해선 바오의 당 지도부 비판 발언을 입막음하기 위해 '부장(장관)급에게 제공되는 주택의 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소문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바오퉁이 자오쯔양이 총서기로 취임한 직후 신설된 당중앙 정치체제개혁 연구실의 주임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바오퉁의 정치개혁 연구실은 제한적인 다수결제도 도입 등을 제안했고 이는 88년 전인대 등에서 실천에 옮겨지기도 했다. 따라서 쩡칭훙이 바오퉁을 만난 것은 바오퉁의 정치개혁에 대한 기존의 ‘연구 내용’을 전수받기 위한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장쩌민과 쩡칭훙의 최근 정치개혁과 관련한 행보를 미루어 볼 때 장막 뒤에서 이론적 배경을 제공하는 이는 왕후닝이란 사실을 쉽사리 유추할 수 있다. 왕후닝은 쩡칭훙, 류지(劉吉) 사회과학원 부원장, 텅원성(騰文生) 당 중앙 정책연구실 주임 겸 당 중앙위원 등과 함께 '장쩌민의 사인방' 혹은 '신 상하이 사인방'으로 불리고 있다. 80년대 중반 상하이 시당 선전부장을 역임했으며 장래 선전부장으로 꼽히는 류지는 장주석의 권력창출 이론을 제공한 상하이방 내의 최고 이론가로 꼽힌다. 그는 "권위로 위엄을 보이고 위엄으로 권위를 확대한다(自權示威, 自威擴權)"라는 권위론으로 장주석의 권력기반 확립에 기여 했다. 왕후닝의 직속 상관인 텅원성은 쩡칭훙이 '대내총관'(大內總管)으로 불리우는 것과 비교되어 '대내어필'(大內御筆)로 불리는 인물이다. 장주석의 모든 정치이념 개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물로 14대 당장(당 헌법)을 수정하고 15대에서 정치보고 초안을 작성했다. 중공당 기관지 '홍기'(紅旗) 편집장 출신인 그는 '당내 제 1의 이론가'로 당의 핵심 주장은 반드시 텅의 손을 거쳐야 비로소 발표될 만큼 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다만 이들 사인방 가운데서 가장 주목할 인물은 쩡칭훙과 왕후닝이다. 쩡은 다른 세 사람이 '이론가'인데 비해 '실천가'라는 점, 또 장쩌민의 가장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왕후닝은 연부역강한 40대 중반으로서 미래의 정치개혁의 이론의 틀을 제공할 최적임자라는 이점을 갖고 있다. 사실 류지와 텅원성은 보수파의 공세에 대한 '방탄' 역할이 주 임무이다. 특히 후난(湖南)성 출신인 텅원생은 《11기 3중전회 이래 우리 당은 어떤 방향으로 마오쩌둥 사상을 발전시켰는가라》는 그의 저서 제목이 상징하듯 개혁개방 노선과 마오의 사상과의 접목을 모색해온 인물이다. 그는 마오는 물론 덩 노선으로부터 이탈하고 있다는 보수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장쩌민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물이지만 창조적인 새로운 이론을 개척하기에는 교조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보수 원로의 집합지였던 중앙고문위 부비서장을 지낸 경력도 이런 비판에서 그가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준다. 텅이 60세, 류가 66세로 비교적 고령인 점도 이들의 영향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약화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왕후닝은 헤이그가 키신저의 참모 이상으로 컸듯이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다. 때문에 최근 들어서 중국 정계에서 활발해지고 있는 정치개혁 논의와 관련하여 '쩡칭훙의 지낭'에서 '장쩌민의 지낭'으로 성큼 커버린 왕의 행보에서 눈을 떼서는 안될 듯 싶다. <끝> <盲瞰圖子>

▶ 2017/10/24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