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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위원 퇴진 왕치산, 내년 국가부주석 취임
제19차 당 대회를 통해 '독보적인 권위'를 구축한 시진핑(習近平·64)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최측근으로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물러나는 왕치산(王岐山·69)을 내년 3월 국가부주석에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산케이 신문과 다유신문망(多維新聞網)이 25일 보도했다.
산케이는 지난 5년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를 맡아 부패척결을 지휘해온 왕치산이 계속 '시진핑파의 원로'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를 국가부주석에 앉히는 포석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보수파 원로이던 야오이린(姚依林) 전 부총리를 장인으로 둔 왕치산은 문화대혁명 시절 하방한 산시(陝西)성에서 시진핑과 고락을 함께 했을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지난 2012년 시진핑 지도부 1기가 출범했을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시진핑파로 볼 수 있는 인물은 왕치산이 유일했다.
왕치산은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로서 반부패 투쟁의 선봉에 서서 시진핑의 정적을 차례로 쓸어내리면서 시진핑의 권력기반을 구축하는데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
그간 왕치산의 거취를 놓고선 다양한 억측이 나왔다. 시진핑이 내년 3월 당정 공직자 전체를 대상으로 사정을 총괄하기 위해 발족하는 '국가감찰위원회'의 수장에 왕치산을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산케이는 왕치산이 명예직 성격이 있지만 '국가급 지도자'인 국가부주석에 취임해 당 정치국 확대회의 등에 참석, 발언권을 행사할 공산이 농후하다고 내다봤다.
다유신문망은 왕치산이 국가부주석으로 외교 문제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왕치산은 2012년까지 부총리로 일하면서 국제외교와 대외 통상과 금융 부문에서 크게 활약한 경력이 있다. 2009년 시작한 '미중 전략경제대화'도 그의 작품이다.
이들 매체는 시진핑이 유능한 왕치산을 지도부 내에 그대로 두면 반시진핑에 대해 강력한 견제를 계속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왕치산은 부패척결 과정에서 수많은 당정군 간부를 적발해 처벌하면서 상당한 원한을 샀기 때문에 일정한 신분 보장이 필요한 처지이다.
제19차 당 대회 이틀째인 지난 19일 왕치산은 후난성 대표단의 분과토론회에 참석해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내세운 시진핑의 개막 정치보고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하며 완전히 옹호하겠다"고 강조, 앞으로도 시진핑 곁을 지킬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시진핑은 애초 왕치산의 상무위원 유임을 강력히 바랐지만 67세는 유임하고 68세 이상이면 퇴임한다는 '7상8하' 관례를 깨서 지도부 안정을 해친다는 당내 반발에 부딪혀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왕치산을 관례대로 상무위원에서 물러나게 하는 대신 시진핑은 당장(당헌)에 자신의 이름을 앞세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치국이념을 삽입시켜 1인체제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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