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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한일합의 이행 촉구...한국 확약 안해
한일 외무장관은 19일 도쿄에서 회담을 갖고 위안부, 북한 핵과 미사일 등에 관해 논의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첫 방일한 강경화 외교장관은 이날 도쿄 외무성 이쿠라(飯倉) 공관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과 만났다.
고노 외상은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일 정부 간 협의를 착실히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강 장관은 외교장관 직속 대책팀이 오는 27일 발표하는 위안부 한일 합의에 대한 검증작업의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데 머물렀다.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해서 강 장관과 고노 외상은 한일, 한미일이 연대해 대북 압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우리 외교장관이 일본을 찾은 것은 작년 8월 윤병세 장관 이래 1년4개월 만이며 문재인 정부 들어선 처음이다.
양국 외무장관 회담은 오찬을 포함해 3시간 동안 이어졌다.
고노 외상은 한일 합의에 관해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 것"이라며 이행하라고 다그쳤다.
강 장관은 대책팀이 조만간 검증 결과를 발표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가 합의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최종 판단할 의향을 전했지만 합의 이행을 확약하지는 않았다.
양국 외무장관은 북한 문제에 대해선 중국에 더 큰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하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고노 외상은 우리 정부가 강행 의지를 밝힌 대북 인도지원을 중지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양국 외무장관은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향해 협력하기로 했다.
다만 연초 개최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 측은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방한을 실현하기 위해 1월 문 대통령의 단독 방일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고노 총리는 회담 후 문 대통령의 일본 방문 경우 의제에 올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회담 후 아베 총리를 예방하고 평창 올림픽에 참석을 초청했으나 아베 총리는 "대회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덕담을 하는데 그쳤다.
일본은 강 장관의 이번 방문이 한일 합의 검증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가운데 일본 측의 반응을 탐색할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본 측은 한국이 한일 합의의 재협상을 구해도 일절 응하지 않을 방침으로 문재인 정부의 대응에 따라선 양국 관계가 한층 냉각할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그래도 북한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일본은 한국과 결정적인 대립을 피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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