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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탄절 행사 금지 지방 도시로 확대
중국 당국이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성탄절 축하행사를 규제하고 있다고 라디오 자유아시아(RFA) 등이 2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전통문화 계승 필요성을 강조하는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당중앙 방침을 의식해 지방 당국이 앞장서 크리스마스 행사의 단속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런 당국의 움직임에 대한 중국 시민들의 반응은 상당히 냉소적이라고 한다.
랴오닝성 선양(瀋陽) 약과대학에 내려진 현지 당국의 통지는 "일부 젊은이가 크리스마스 등 서방의 종교 기념일에 열중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서구 종교문화의 침투에 저항하라"고 촉구했다.
중부 후난(湖南)성 헝양(衡陽)시 공안국은 공산당원과 공무원에 대해 가족을 포함해 성탄절 행사에 참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헝양시 당국은 무신론자인 공산당원에게 성탄절 등 서구 종교의 행사가 '정신적인 아편'이라고 지목했다고 한다.
당 중앙은 지난 1월 '중화 우수 전통문화의 계승과 창달'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면서 "중국 정신과 가치관을 확산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당시 의견에서는 크리스마스 규제에 관한 구체적인 훈령은 확인되지 않았다.
대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선 예년과 마찬가지로 중심가 곳곳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졌고 밝은 조명이 점멸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친구, 가족 등과 성탄절을 축하하는 파티를 즐기는 장면을 찍은 사진들이 규제 없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그래도 상하이의 한 30대 여성은 "크리스마스가 즐겁지는 않다. 만일 중국이 서방의 문화를 흡수해 발전한다고 하면 그리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당국의 규제가 대도시에도 미치고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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