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지방경제 물타기로 전국 GDP 신빙성에 의문
중국 지방정부의 경제통계가 부풀려진 사실이 연달아 드러나면서 중앙 정부가 공표하는 국내총생산(GDP)의 정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닛케이 신문은 26일 네이멍구 자치구가 2016년 재정수입과 공업 생산액을 하향 수정하고 톈진시도 역내총생산을 대폭 감액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네이멍구 자치구는 2016년 재정수입 중 4분의 1에 상당하는 530억 위안(약 8조9141억원)을 허위로 계상했고 공업 생산액도 40%인 2900억 위안을 부풀렸다.
텐진시 경우 경제개발구의 2016년 역내총생산을 종전 1조 위안에서 6600억 위안으로 수정했다. 감액분은 톈진 전체 역내총생산의 20%에 달한다.
랴오닝성은 2017년 1월 재정수입을 과다 계산한 사실을 시인했다. 국가심계서는 작년 12월 충칭시, 후난성, 윈난성, 지린성 관내 10개 시와 현이 재정수입을 합쳐서 15억 위안이나 부풀렸다고 공표했다.
중국 전체 GDP는 지방과는 별도로 중앙의 국가통계국이 작성하기 때문에 닝지저(寧吉喆) 통계국장은 "지방통계의 수정이 국가 통계의 신뢰성에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GDP 산정의 기초자료인 통계 수치 일부는 지방이 중앙에 보고하는 체제인 점에서 지방 데이터를 고치면 중앙 통계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국가통계국이 매일 내놓은 공업분야 기업의 영업수입은 2017년 11월에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해 작년 여름 두 자릿수 증가에서 급전환했다.
이는 11월 공업 생산액이 6% 늘어나는 안정세를 보였다는 공식 통계와는 어긋나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여러 성시가 동시에 부풀려진 통계를 바로잡았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체 GDP 경우 명목치에서 실질치를 산정하기 위한 디플레이터를 조작하고 있다는 우려가 오랫동안 제기되고 있다.
2014년 7~9월 분기 이래 중국의 분기마다 전년 동기 대비 실질 성장률은 변동폭이 0.1~0.2% 포인트 범위에 머물렀다.
디플레이터 항목별 자세한 산출 근거도 비공개인 점에서 "디플레이터를 조작해 성장률을 높여 경제안정을 연출하고 있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통계 수치를 부풀린 사실을 인정한 네이멍구 자치구, 톈진시의 역내총생산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이다.
이들의 수정치를 반영하면 2016년 중국 GDP 규모는 0.8%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랴오닝성과 충칭,후난성, 윈난성, 지린성까지 포함하면 전국 GDP의 18%에 이른다. 지방 통계 수정의 여파가 앞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