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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허, 방미서 통상마찰 완화 성과 거두지 못해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경제 브레인 류허(劉鶴) 당정치국위원 겸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방미해 미국 측과 통상마찰 해소 방안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빈손으로 귀국했다고 중앙통신과 미국의 소리(VOA)가 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류허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면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보좌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연쇄적으로 만나 중국이 미중 간 무역전쟁 발발을 회피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서둘러 전달하고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류허 주임이 미국에 있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로 중국을 겨냥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백악관 측은 류허 주임이 기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도 마련하지 않았다.
사실 류허 주임은 2월8일 미국을 찾은 양제츠(楊潔篪) 당 정치국위원 겸 외교 담당 국무위원이 통상 분규의 외교적 해결을 시도했다가 실패하자 시 주석의 긴급 지시로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한 달 사이에 중국이 현안을 타결하려고 당 정치국원을 두 명이나 투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중국으로선 대미 통상문제가 급박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관영 매체는 류허 주임의 방미가 끝난 후 미중 쌍방이 조만간 베이징에서 관련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중 협상 불발에 대해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장예쑤이(張業遂)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변인 등은 연달아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며 불만과 함께 대화를 다시 대화를 촉구했다.
한편 중국국제방송은 5일 류허 주임이 미국에서 므누신 재무장관 등 요인들과 회담해 양국 경제무역 협력과 공동 관심사를 의제로 진지하게 의견 교환을 했다고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류허 주임은 "올해 들어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회담과 서한을 통해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면서 양국 관계의 발전에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다. 쌍방이 정상 간에 합의한 주요 문제의 실행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경제와 무역에서 실무협력을 확대, 돌출한 문제의 해결을 추진하며 경제와 무역 관계를 균형 취한 형태로 만들어 양국 국민에 더욱 혜택을 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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