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18/04/23 06:21



베이징대 교수 3명, ‘시진핑 연임 철폐’ 개헌에 항의 사직

중국 최고 명문 베이징(北京) 대학 교수 3명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연임 제한을 철폐한 헌법 개정에 항의해 집단 사직했다고 홍콩 명보(明報)와 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 대학의 차이위안페이(蔡元培) 전 교장(총장)을 기려 그의 이름을 딴 단과대학 위안페이(元培) 학원의 어웨이난(鄂維南·54) 원장과 리천젠(李沈簡·49) 상무부원장, 장쉬둥(張旭東·52) 부원장이 사표를 냈다.

리천젠은 사퇴에 맞춰 지난달 28일 쓴 글에서 차이 전 교장이 '강권정치'에 맞서 8차례 사직서를 제출했고 베이징대 선배들이 자유를 얻고자 값비싼 대가를 치른 사실을 거론하며 "허리를 꼿꼿히 펴고 권력의 개(犬儒)가 되지 말라"고 베이징대 교수와 재학생에 촉구했다.

이 글은 이달 22일 웨이신(微信·위챗)을 통해 발신되면서 널리 퍼졌고 베이징대 토론장 '웨이밍(末名 BBS)'에 전재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리천젠은 2월25일 중국공산당 중앙이 국가주석 연임 제한을 폐지하는 개헌안을 건의한데 반발해 이 같은 글을 썼다고 한다.

개헌안은 이달 11일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1차 회의에서 통과됐다.

글은 중국 현행 정치체제를 직접적으로 비판하지 않았지만 차이위안페이가 1917년 청나라 황제제도를 부활하려는 시도에 반발해 후스(胡適), 마인추(馬寅初), 린자오(林昭)를 예로 들며 "자유는 결코 하늘에서 그대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개 있는 사람들이 엄중한 대가를 치르고 바꾼 것"이라며 처음 사표를 던진 것을 빗댔다.

또한 글은 중국 역사상 기개를 꺾지 않은 사람이 몇 명 되지 않으며 훨씬 많은 이가 줏대 없이 행동하고 심지어는 권력자의 앞잡이 노릇까지 했다며 "이런 권력의 개와 수치를 모르는 자들이 도처에 생긴 것은 인성에 고유의 무기력과 비굴함이 있는데다가 중국 사회가 수천 년 동안 지속적으로 간언을 하는 자들을 말살해온 것이 첫째 요인"이라고 설파했다.

글은 "베이징대인은 대쪽 같은 베이징대인의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의 존엄을 지켜줄 책임이 있다"며 "결단코 권력의 개가 되기를 거부하라"고 당부했다.

문장은 말미에 "우리는 설사 행동을 촉구하지도 못한다 해도 펜을 앞세워 유약, 비굴함과 불타협의 항쟁을 하고 최소한의 존엄과 사상독립을 적어도 배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천젠의 글은 인터넷과 웨이밍 BBS 등에서 모두 삭제된 상태이다. 위안페이 학원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연락을 보내 전재한 글을 빼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2018/03/2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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