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18/09/23 21:39



[頓悟頓修] 시황제가 아닌 위안스카이

'시황제'가 아닌가벼, 다시 보니 '위안스카이'

베이징대 교수 3명이 올해 전인대에서 시진핑 1인 종신집권의 길을 튼 국가주석 연임 제한 조항 삭제에 항의, 동반 사퇴한 뉴스를 접하고 문득 떠오른 '미다시'이다.

'미다시'는 '견출(見추出)'의 일본말로 '옛날 옛날 한 옛날'의 신문 편집 용어다. '제목 뽑기' 또는 '헤드라인 뽑기' 등으로 대체되었으나 참 유감스럽게도 '미다시'란용 어가 딱 맞는다는 느낌을 여전히 지울 수없다. 어쨌든.

이런 표현은 우리나라에서 떠돈 말, 말, 말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화학 작용을 한 탓이리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체로 그에게 비판적인 보수진영 사람들로부터 '홍방자'로 불린다.

지난해 대통령 보궐선거에 자당 후보로 나서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차별화 하기 위해 '춘향인줄 알았더니 향단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촌철살인으로 자부했겠으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홍준표와 경쟁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패러디로 응수했다.

'이도령인줄 알았더니 방자'라고.

홍준표는 대선 후보경선에서 승리했으나 대선 본선에서 실패했고 김진태의 카운터 블로에서 만들어낸 그의 별명 '홍방자'만 남았다. 국은 만들었으나 쏟고 뎃다.

최영미 시인의 노털상 후보 'en'이 아닌 '지킬박사 시인' 노벨상 10여 년 독점 후보 고은 시인의 시 '그꽃'에서 절창 귀는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다.

이 귀가 '올라갈 때 보았던 풀, 내려가며 다시 보니 꽃이 더라'는 귀로 변용되어 인용되곤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기여코 구속당하는 '복수 혈전' 1라운드의 결말을 본뒤 이 전 대통령이 집권 1년차에 광우병 시위에 굴복 선언을 하면서 '나도 아침 이슬을 불렀어'라고 했다.

그 뒤 그에게 압도적 승리를 안긴 지지자들의 실망감을 표현한 말로 시중에서는 충청도 사투리 버전으로 다음과 같이 나돌았다.

"아닌가벼."

각설하고

사임한 3명의 베이징대 교수는 1919년 중국 5·4 운동의 주역 차이위안페이 베이징대 총장을 기려 설립한 단과대학 위안페이 학원의 원장과 부원장들이다.

"관변학자로 굴신하지않고 꽃꽇이 서겠다"고 선언햇다.

'무릎 꿇고 살기보다는 서서 죽기를 원한다'는 스페인 내란 당시프랑코 장군의 파시스트 반란군에 맞선 인민전선 지지자의 비장한 구호를 연상하게 한다.

시진핑은 헌법에 마오쩌둥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름 밑에 사상이라는 용어를 달았다.

마오가 존경한 그리고 그를 본받고자 그러나 시진핑은 마오처럼 '실패한 진시황'이 아닌 '성공한 진시황'을 꿈꾸었다.

그런데 이미 '광속 속도'로 사이버 공간에서 '갱유(坑儒)' 당한 3 명의 교수는 시진핑을 1916년 황제제도를 부활하려다 실패한 위안스카이와 같은 시대착오적인 반동의 상징으로 암시하고 '" 개같은 지식인(犬儒)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동료와 학생들에게 동참을 촉구했다. 은연중 '오광과 진승'을 부추긴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시류 영합주의자들을 지식인만으로 국한하지 않고 주구(走狗)와 부화뇌동하는 이들을 모두 뭉뚱그려 '개 돼지들'로 통칭하고 있다.

이들 교수는 '베이다 맨', 즉 베이징대의 자존심을 대변해줄 것으로 기대한 베이징대 출신의 리커창총리가 허리를 세우기는 커녕 참호를 파고 그 밑에 들어가 납작 붙은 '신토불이'의 비굴한 모양새를 취한데 대한 베이다인의 반골 기질을 살짝 건드렸다.

시진핑은 베이징대와 쌍벽을 이루는 칭화대학 출신이다.

5·4 운동도 1989년 천안문 민주화 시위도 모두 베이다가 주도했다.

올해는 5·4 운동 99 주년의 해이다. 사람으로 따지면 백수(白壽)연의 잔치를 치러야 할 해이다.

초원은 바짝 말랐고 불티는 던져졌다.(星星之火)인데
초원을 불태울까(可以燎原)<스위프트-버크왈드>

2018/03/2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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