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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겨냥 외국제 통신기기 사용금지 발표
미국 정부는 자국 통신회사에 대해 안전보장상 위협을 주는 외국기업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안을 발표했다고 닛케이 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전날 이같이 공표하고 사용금지 대상 기업을 앞으로 구체적으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CC의 이번 조치가 그간 미국에선 중국제 통신기기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악용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것과 관련해 화웨이(華爲) 기술 등 중국업체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은 규제안이 내달 17일 열리는 공개회의에서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파이 위원장을 비롯한 5명의 위원이 표결하고서 정식 도입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규제안은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통신회사와 시스템 회사를 대상으로 하고 안보상 우려가 있는 외국기업의 제품 사용을 못하도록 했다.
FCC 고위 관계자는 금지 대상에 대해 "화웨이 기술과 중싱통신(中興通訊)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가 화웨이 기술과 중싱통신의 제품 사용을 금지한 것을 참고로 할 수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앞서 2012년 미국 의회는 화웨이와 ZTE 제품을 쓰지 않도록 미국 기업에 권고했다.
이에 따라 대형 통신회사들은 이미 두 회사의 제품 사용을 피하고 있어 지금 쓰고 있는 것은 중소 규모의 통신회사들 뿐이다.
파이 FCC 위원장은 성명에서 "우리 네트워크에 있는 '뒷문'이 정보를 빼 내가는데 쓰이고 있다"며 규제안 도입 의의를 강조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안전보장 측면에서 대중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화웨이는 1월 AT&T를 통해 스마트폰을 판매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들어 화웨이와 관계가 깊은 통신용 반도체사 브로드콤의 미국 기업 퀄컴 인수를 저지했다.
파이 FCC 위원장은 지난 20일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화웨이와 여타 중국 통신기업이 미국 통신 네트워크에 가져올 수 있는 안보 위협에 (의회와) 공감한다"며 조만간 조치를 취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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