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5월 부가가치세 인하...美 압박에 선수
중국 정부는 첨단기술 부문 등을 대상으로 증치세(부가가치세)를 인하해 5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중앙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3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국무원은 5월1일부로 증치세율을 제조업 부문은 17%에서 16%로 운송과 건설, 통신 서비스 경우 11%에서 10%로 각각 1%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또한 국무원은 중소기업의 납세기준 연간 판매액 등을 상향해 부담을 덜어주도록 했다.
공업기업과 상업기업의 연간 납세 표준 매출액을 현행 50만 위안과 80만 위안에서 일률적으로 500만 위안으로 높였다.
이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이달 들어 발표한 기업과 개인을 상대로 8000억 위안(약 135조7520억원) 규모의 감세 계획 일환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증치세 인하와 납세 표준 매출액 상향으로 인한 감셰 효과는 4000억 위안에 이른다.
궈진(國金) 증권은 보고서에서 "이번 감세는 중국 산업진흥책 '중국 제조 2025'의 핵심인 고성능 제품의 생산과 혁신적인 기술에 관여한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징벌 조치로서 500억~600억 달러(63조8520억원) 상당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밝혔다.
대상 품목은 조만간 발표될 전망인데 '중국 제조 2025' 의 중점 산업분야와 겹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이 2015년 시동을 건 '중국 제조 2025'는 하이테크 기계와 로봇, 우주항공, 신에너지 자동차 등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이다. 중국은 작년 인공지능(AI)에 관한 개발 전략도 내놓았다.
때문에 이번 증치세 인하는 미국의 관세 제재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큰 하이테크 산업에 대한 지원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으로선 미국이 중국 제조 2025를 표적으로 하는 것은 철강과 세탁기에 관세 부과보다도 훨씬 큰 문제이다.
산업 발전을 위해 중국이 내세운 주요 목표가 타격을 입으면 앞으로 장기간 영향이 불가피한 점에서 중국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갖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