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18/09/23 21:39



낙마 쑨정차이 전 충칭 서기 뇌물죄 인정...무기형 예상

한때 '포스트 시진핑' 후보로 유력했다가 비리로 낙마한 쑨정차이(孫政才·54) 전 충칭(重慶)시 당 서기 겸 정치국원이 첫 공판에서 뇌물죄를 순순히 인정했다고 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쑨정차이는 이날 개정한 톈진(天津)시 제1중급인민법원 재판에 출두해 자신의 기소 내용을 시인하고 선처를 구했다.

이로써 법원은 1개월 안에 쑨정차이에 뇌물죄 등을 적용해 최대 무기징역 이상의 중형을 언도할 전망이다.

쑨정차이는 법정에서 "내가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응보이다. 죄를 저지른 것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후회하고 있다"며 직권을 남용해 거액의 뇌물을 수수하고 다른 사람에 경제적 이득을 주었다는 공소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날 쑨정차이 공판에는 취재 기자를 포함해 130명이 방청했다고 한다.

쑨정차이는 농업부장을 거쳐 2012년 49세 나이에 정치국위원으로 선출되는 출세가도를 달리면서 시진핑 지도부를 이어갈 차세대 지도자로 꼽혔지만 작년 7월 충칭시 서기에서 해임됐다.

관영 매체에 따르면 쑨정차이와 그 주변 관계자는 2002년에서 2017년에 걸쳐 1억7000만 위안(약 290억원)의 뇌물을 챙겼다고 한다.

시진핑 주석의 유력 라이벌로 부상했다가 비리로 축출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최측근이던 링지화(令計劃) 전 정협 부주석이 각각 무기징역 판결을 받은 점에서 쑨정차이에도 비슷한 형량이 언도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고인민검찰원은 지난 2월 홈페이지에 올린 공문을 통해 그간의 조사를 바탕으로 쑨정차이를 뇌물죄로 기소하고 관련법에 의거, 톈진시 제1중급인민법원에 공소를 제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톈진시 인민검찰원 제1분원은 공소장에 "쑨정차이가 베이징시 순이(順義)구 서기와 상위, 비서장, 농업부장, 지린성 서기, 정치국원과 충칭시 서기 등 요직을 맡은 동안 직권을 남용해 다른 사람에 이익을 취하게 하고 불법적으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함에 따라 법에 의거해 수뢰죄로 형사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적시했다.

중대 기율위반 혐의로 기소당한 쑨정차이는 지난해 9월 말에는 중국공산당 중앙으로부터 당적 박탈과 공직 추방 처분을 받았다.

쑨정차이는 후춘화(胡春華) 정치국원 겸 부총리와 함께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후계자로 꼽혔다가 돌연 실각했는데 비리도 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내쫓겼다는 분석이 대체적이었다.

중국 사정 당국은 쑨정차이의 죄상에 대해 "이상과 신념이 흔들렸다"며 직권을 남용해 다른 사람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직접 아니면 가족 등이 거액의 뇌물을 수수하는 등 비리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쑨정차이에 씌워질 죄목이 수뢰죄, 직권남용죄, 횡령죄 등 여러 개가 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실제로는 수뢰죄만 적용해 궁금증을 낳았다.

이에 대해 쑨정차이가 시진핑 지도부의 정치적 숙청 대상으로 지목돼 축출됐지만 큰 흠을 찾지 못하자 '꿰맞추기 식' 단죄를 시도한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2018/04/12 23:00


경제| IT | 사회 | 정치 | 양안 | 문화 | 대만 | 홍콩 | 한중Biz | 한반도 | 인물동정

 
Copyright 2000 ChinaWatc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