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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입 확대 대미흑자 2000억$ 축소 제시
중국 정부는 워싱턴에서 진행하는 미중 통상협상에서 미국 제품의 수입 확대 등을 통해 연간 대미흑자를 2000억 달러(약 216조4000억원) 감축하는 안을 내놓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같이 전하며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 무역을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장기화하는 것을 피할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 루캉(陸康)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내가 아는 한 그런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일단 부인했다.
중국의 양보성 조치는 대미흑자 삭감 제안뿐만 아니다.
상무부는 18일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반덤핑 조사를 끝낸 것에 공공이익에 부합한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그래도 미국 측은 강경자세를 누그러트리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중협상차 방미한 류허(劉鶴) 부총리를 접견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단에 경제적 우위성을 내세워 "중국이 매우 버릇 없어졌다(China has become very spoiled)"며 미중이 통상문제를 타결 지을지에 의문을 나타냈다.
중국 측 제안에 대한 관측은 엇갈리고 있다. AMP 캐피털 인베스터스의 투자전략 책임자 제인 올리버는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피하려는 조짐이다. 중국이 이번 교섭을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미즈호 증권 아시아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선젠광(沈建光)도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 중 3분의 1을 실현해 2020년에는 대중 무역적자가 3000억 달러로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분교 빅터 시 교수(중국 정치금융)는 "2000억 달러 규모로 미국 무역적자를 줄이기로 합의할 것으로는 믿지 않는다"고 그 실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에 이익이 되도록 에너지, 원자재, 항공기 수입을 과감하게 재분배한다 해도 미국 무역적자 감축폭은 1000억 달러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2017년 사상최대인 3750억 달러에 이르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1차 협상 때 중국에 2020년 말까지 대미 무역흑자를 2018년 대비 최소한 2000억 달러 줄이라고 요구했지만 평행선을 그린 채 끝났다.
또한 미국은 무역적자 축소에 더해 중국이 첨단기술산업 육성을 겨냥해 추진하는 행동계획 '중국 제조 2025'에 따른 보조금 등 정부 지원을 중단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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