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18/12/19 10:55



류샤, 톈안먼 29주년 앞두고 ‘강제여행’ 떠나

작년 7월 간암으로 타계한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57)가 다시 국제사회의 이목을 피하기 위해 '강제여행'을 떠났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홍콩 인권단체 중국 인권민주화운동 정보센터는 전날 중국 당국의 연금 하에 있는 류샤가 베이징 하이뎬(海澱)구 자택을 떠나 여행 명목으로 어디론가 끌려갔다고 밝혔다.

류샤의 남동생 류후이(劉暉) 등 가족친지는 그가 집에 없고 연락도 끊어지는 등 행선지가 불명인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13일 류샤오보가 랴오닝성 선양(瀋陽) 시내 대학병원에서 타계하고서 수중장례가 끝난 후 류샤는 장기간 윈난(雲南)성으로 강제여행을 갔다가 베이징에 돌아온 적이 있다.

류후이는 전화통화에서 누나가 자택을 이미 비웠고 자신의 집에도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중국 당국은 류샤의 해외출국 치료를 요청할 것으로 보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24~25일 방중과 톈안먼 사건이 일어난 6월4일 앞두고 이 같은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관측했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류샤 문제를 거론하며 선처를 강력히 촉구할 공산이 농후하다.

독일 외에도 미국과 프랑스 등이 류샤와 중증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환경이 좋은 곳에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그의 출국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류샤의 신변을 주위와 차단하고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못하는 등 오히려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류샤오보 부부와 친분이 두터운 작가로 독일에 망명한 랴오이우(廖亦武)는 현재 류샤가 범죄인 취급을 받고 있으며 건강상으로도 극도의 위험한 상태에 있다고 그의 안위를 걱정했다.

랴오이우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적십자사 등이 중증 우울증에 시달리는 류샤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가 17일 류샤에 관해 언급하며 "그는 중국 국민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의 법률에 의거해 출입국을 포함한 각종 사안을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한 대목에서 법적 신분이 사실상 죄수로 바뀐 사실이 드러났다고 랴오이우는 지적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가까운 시일 내로 류샤가 해외로 출국할 기회가 있거나 그가 베이징에 있는 동안 신체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느냐는 질의에 "그것은 중국 사법 범위 안에 있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지난 1월16일 루캉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비슷한 질의에 대해 "류샤는 중국 국민으로 당연해 법에 따라 일체의 자유를 향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류샤는 가택연금 상황에 있었으며 루캉 대변인이 이번에는 '자유'가 아닌 '사법' 문제를 이례적으로 운운함에 따라 그가 처한 상황이 한층 악화했다는 억측을 부르고 있다.

중국 법률에 의하면 범죄자만이 사법 기관의 처벌을 받는 점에서 중국 당국이 이미 류샤를 중증 우울증 환자에 자살 충동을 느끼는 정신병자이자 죄인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랴오이우는 주장했다.

랴오이우는 중국 당국이 류샤에 국가기밀 누설죄, 사회질서 문란 등 혐의를 언제라도 씌울 수 있는 형편이라고 비판했다.

류샤는 최근 랴오이우와 전화접촉에서는 "떠날 수 없다면 차라리 집에서 죽겠다. 죽음으로 저항하는 것보다 더 간단한 것은 없다"고 극단적인 모습까지 보였다고 한다.

2018/05/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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