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18/12/19 22:46



[걸리버記實]탈세 中선 끝내기 美선 대마 잡기 회심수

지난 5월 발생, 5개월 동안 중화권 언론을 뜨겁게 달군 중국이 대표하는 월드 스타 판빙빙 (範冰冰)사태가 거액 탈세 사건으로 정리되어 끝내기 수순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그동안 판빙빙 사태를 '열외' 또는 '투명 인간' 취급을 하였던 신화 통신 등 공산 중국의 관영 언론들은 3일 일제히 중국 세무 당국이 판빙빙과 그녀의 소속사에 탈세 행위죄를 적용, 한화 1430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한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세무 당국은 판빙빙과 그 소속사가 기한 내에 벌금을 낸다면 형사 처벌은 면할 것이라고 밝혀다.

당국은 벌금 납부 기한을 밝히지 않았으며 형사 처벌을 하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판이 초범인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6월 초부터 잠적했던 판빙빙은 세무당국 발표에 맞추어 웨이보에 자신 이름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아울러 자신이 오늘이 잇기에는 중국 정부와 인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붉은 중국의 시장 경제가 배출한 최정점 대중 스타들인 판빙빙, 전 시사앵커 그리고 영화감독 간 삼각 악연관계에서 출발 중국판 크리스틴 킬러 사건 또는 루마니아 차우세스쿠 정권 몰락 직전의 코마네치 망명 사건을 떠오르게 했던 판빙빙 사태는 일단 '더 모닝 애프터' 식의 해피엔딩으로 정리될 공산이 커졌다.

무엇보다도 배우 판빙빙은 그동안 자신이 번 돈의 대부분을 토해놓아야 하겠지만 '재기 희망'의 지푸라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공산중국 선전 부문이 중국 인민의 마음이 한껏 들뜬 국경절 주간 셋째 날에 '경국지색'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영화 쿼바디스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다칭(大慶) 퍼포먼스의 날'로 택일한 점으로 보아 복합 비리 스캔들로 번지는 것을 철저히 막을 것으로 보이는 탓이다.

필자는 어린 시절 영화관에서 쿼바디스 마지막 장면 때 박수갈채가 터져 나와 어리둥절해 웃었던 기억이 난다.

로마에 멸망해 끌려온 왕국의 공주로 분한 데보라 카의 호위 무사가 원형 경기장에서 공주를 뿔로 받아 죽이려는 황소의 목을 부러뜨리고 구명을 호소하자 세네카를 비롯한 원로원 의원들과 관중인 로마시민이 모두 엄지를 치켜세우고 피터 유스티노프가 분한 네로 황제가 엄지를 아래로 뒤집는 순간 반란이 일어나는 장면이 스크린에서 펼쳐지자 영화관에서는 봇물 터지듯 박수가 나왔다.

중국인들도 그런 심정이 아닐까. 즐거운 날에 가인박명과 서시의 슬픈 죽음, 포사와 달기에 대한 사필귀정보다는 흙먼지 일으키며 멀리서 아스라이 '돌아오는 판빙빙'을 더 바라지 않을까.

영국 노동당의 해럴드 윌슨 대신 총리가 되었을 가능성이 더 높았던 보수당 내각 육군장관 존 프러퓨모의 정치적 사망도 총구 앞의 마타하리도 붉은중국에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성급한 일일까. 다만 '판도라 상자의 마지막 남은 것'을 기대하는 것일 뿐이다.

중국에서 판도라 상자가 '한 여배우의 세금 관련 일탈'로 끝내기 수순을 밝고 있는 시점에 미국에서는 탈세 문제를 고리로 '대마 잡기' 첫수가 노였다.

뉴욕 타임스(NYT)는 CNN과 워싱턴 포스트(WP)와 함께 반 트럼프 언론 아르마다의 3개 추축(Three Axis)이자 삼두마차다.

그런 NYT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속세 탈세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트위터라는 방패와 창 이중 기능의 신무기로 무장한 '골리앗'이 비오듯 쏟아지는 '돌 물매' 세례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자 '새로운 골리앗'이 된 '과거의 다윗'이 급소를 겨냥한 회심의 공격을 단행한 것이다.

트럼프 일가의 상속세 탈세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60여년 전 트럼프 어린 시절까지 추적한 NYT의 탐사 추적 보도는 가깝게는 중간선거와 이후 정치 상황에 따라 탄핵을 염두에 둔 '대마 잡기' 회심의 첫수다.

베트남전 종결과 공산중국과 화해성공으로 역대급 표차로 대통령 재선에서 승리한 리처드 닉슨을 다윗이 골리앗을 무너뜨리듯 사임으로 몰고간 'WP 올드 보이' 밥 우드워드가 트럼프의 오른팔과 왼팔인 마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딥 스로트'로 연상케 하는 필살수가 담긴 책을 출간했으나 그 효과는 반짝이었다.

치명상을 입히지 못한 채 미국 경기상황이 좋아진 지표가 터져 나오는 바람에 물타기 효과가 나타났다.

미국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한미 FTA 개정 협정과 아울러 캐나다마저 마침내 손을 들어 이름마저 북미 FTA에서 새로운 미국-멕시코- 캐나다 FTA로 바뀐 협정이 이루어져 트럼프는 더욱더 유리한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트럼프 지명 대법관에 대한 '낙마 미투 캠페인'은 진실 공방이 첨예한 가운데 공화당의 단결을 가져왔다.

반 트럼프 측으로서는 반 트럼프 성향 공화당 주류의 '등뒤 비수 꽂기' 대신 도리어 낙태 반대와 동성 반대 등을 고리로 한 트러프 지명 대법관 인준 통과라는 공화당의 단결을 확인시켜주는 역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중간선거가 다가올수록 집권당이 불리한 상황과는 배치되는 일이 연달아 벌어지자 뉴욕타임스는 미국민이 대단히 민감하게 생각하는 탈세와 트럼프를 연계시킨 것이다.

이는 시저와 폼페이우스 대립 상황에서 폼페이우스가 주사위를 던지고 루비콘 강을 건넌 것에 비유할 수 있겠다.

시한부 절대 권력과 지속 가능성의 권력 간의 상대 목을 겨누는 싸움의 추이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탈세 의혹’ 판빙빙에 1430억원 벌금 부과018/10/03 15:33

판빙빙은 중국의 판도라 상자

<스위프트-버크왈드>

2018/10/0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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