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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記實] ‘살인 미소’ 그리고 사랑과 보이콧
도널드 트럼프의 미소에서 할리우드 배우 잭 니콜슨의 트레이드 마크인 '살인 미소'를 떠오르게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무부는 지난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의 비밀 금고인 노동당 39호실을 세컨더리 보이콧 대상으로 올려놓았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 통제국은 홈페이지에 북핵 관련 미국 독자제재 인물과 기관 리스트에 무기와 사치품을 거래하였다는 이유로 터키 기업 한 곳과 터키인 2명 그리고 북한 외교관을 추가하면서 리스트 중 466곳에 '세컨더리 보이콧 ' 제재 위험 경고 문구를 새로 삽입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9월 북핵 관련 대북 제재에 세컨더리 보이콧을 적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놓았는데 이를 처음으로 명문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제재 경고 문구가 첨부된 466곳과 직접 거래하는 것은 물론 이들과 거래한 제3국 기업 및 인물과 거래하면 미국 내 자산 동결과 미국 금융 시스템에서 차단 또는 제한을 받는 제재를 당할 수 있게 되었다.
이란 핵협상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결정적 무기가 되었던 세컨더리 보이콧의 대상이 된 인물 중에는 김정은 외에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포함되었다.
김정은-김여정 동복 남매는 북한 '최고 존엄‘ 백두혈통이고 총정찰국장을 역임하며 천안함 폭침 등 대남 도발을 지휘한 김영철은 김정은의 최측근 실세이다.
심지어는 김정은을 아바타로 컨트롤 하고 있는 인물일 수도 있다는, 북한 정권의 '빅브라더'로 간주되기도 하는 존재다
이들 3인과 김정은의 비밀 금고 '39호실'은 북한을 '살라미'에 비유하면 '뇌수'와 '심장'에 해당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 평양을 방문, 김정은을 만나기 사흘 전에 살라미의 뇌수와 심장마저 과녁에 올려놓고 10일 뒤인 14일 남북한이 9. 19 평양 선언을 실천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에 맞추어 클로즈업시켰다.
김정은 정권은 올해 신년 벽두에서부터 시작한 '미소 외교'에 트럼프도 역시 '미소'로 화답했다.
6월12일 트럼프와 김정은은 싱가포르에서 만나 악수와 함께 '미소'를 교환했다.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였고 10월에 들어서는 트럼프가 1년 전의 '로켓 맨'과 이제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말하기까지 하였다
트럼프가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김정은와 관련해 '사랑'을 운운하자 지지자들은 박장대소를 하고 웃었다.
일반적인 공화당 지지자를 넘어 골수 트럼프 지지자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미국 트럼프'와 '북한 김정은' 간 '사랑'을 '캐플릿가의 줄리엣'과 '몬태규가의 로미오' 사이 사랑을 연상하지는 않은 것은 분명하다.
오히려 '마초맨 러시아의 푸틴'과 '매버릭 이단아 트럼프' 간 '사랑', 민주당이 대선전 때 네거티브 선전물에서 사용한 동성애에 빗대 풍자 한 그림을 떠올렸던 것 같다.
2018년 내내 '최고 존엄'은 판문점, 베이징과 다롄 그리고 싱가포르를 분주하게 돌며 미소를 헤프게 흘리고 있다. 그러나 그 미소에는 고모부 장성택의 고사포 총살과 이복형 김정남의 독극물 암살이 오버랩 되지 않을 수 없다.
침이 마르도록 추켜주고 미소를 흘리며 핵폐기냐 고사냐 아니면 참수냐 중 3자 택일을 압박하는 트럼프의 미소처럼 그 미소는 '살인 미소'다. <스위프트-버크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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