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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제재 발동 앞두고 이란산 원유 수입 축소
중국은 내달 5일로 다가온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제재 발동을 앞두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 온라인판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그간 미국의 제재에 대항하는 자세를 보여온 중국이 방침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주요 도입처인 중국석유천연가스와 중국석유화공은 11월분 이란산 원유를 주문하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은 그간 일일 이란산 원유를 60만 배럴 들여왔다. 금액으로 매달 15억 달러 상당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핵합의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고 비난해온 이란을 둘러싼 '포위망'을 형성하면서 이란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런 미국의 압박에 신경이 쓰인 중국이 대이란 제재 시행을 목전에 두고 이란산 원유의 반입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반정 언론인 살해사건으로 외교적으로 위기 상황에 빠진 주요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10월 들어 원유 증산 의향을 밝힌 것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무튼 이란산 원유의 최대 고객인 중국이 수입 감축에 나섬으로써 하산 로하니 정권에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중국의 이란 거래 주요 결제기관인 쿤룬은행(崑崙銀行)이 내달 1일부터 이란 고객의 결제업무 접수를 중단할 방침이다.
쿤룬은행은 고객들에 구두로 이란 고객이 중국에 위안화 지불결제를 신청해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앞서 쿤룬은행은 지난 8월 하순에는 비공식적으로 이란 고객의 유로결제 거래를 정지했다.
쿤룬은행은 국유기업 중국석유천연가스 집단 산하의 금융회사로 그동안 중국과 이란 간 주요 공식 자금유통 통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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