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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point]중일회담 ‘우호연출’ 중국 대미견제 속셈
일본 총리로는 7년 만에 중국을 단독 방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중국과 관계를 개선을 강하게 어필했다.
중국도 아베 총리를 환대하면서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다수의 합의를 체결했다.
한때는 국교 정상화 이래 최악이라고 말할 정도로 얼어붙은 중일 관계는 정상적인 관계로 돌아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뒤에는 미중 관계 악화를 배경으로 하는 중국의 속셈이 없지 않다.
26일 오전 10시께 베이징 한복판 인민대회당에는 코트를 입은 아베 총리가 차량 편으로 도착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영접하자 중국 군악대가 일본 국가를 연주했다. 길을 건너 톈안먼 광장에는 중국과 일본 국기가 여러 개나 내걸렸다.
"경쟁에서 협력으로. 중일 관계를 새로운 시대로 끌어올리겠다." 아베 총리는 리 총리와 가진 회담 모두에 이렇게 밝혔다.
이후 임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6분 동안 '협조'와 '협력'을 8번이나 쓰고 수시로 '새로운'이라는 표현으로 중일 관계를 묘사하면서 우호 관계의 진전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에게 이번 방중은 "어떻게든 성공시켜야 하는" 사정이 있다. 러시아와 북한 등을 상대로 해서 큰 성과를 거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경제 관계의 심화에 열심인 중국과는 이해가 일치한다. 관계 개선을 과시하면 아베 정권으로선 외교성과를 국내외에 각인할 수 있다.
관계 개선을 부각하고 싶은 것은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아베 총리의 방중 직전 중국 관영 신문과 TV에는 이변이 일어났다.
일본이 40년간에 걸쳐 발전도상국 원조(ODA)로 지원한 공적과 아베 총리의 아버지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상이 중일평화우호조약 체결 당시 관방장관을 맡은 사실을 차례로 소개했다.
통상적으로는 그다지 보도하지 않는 내용이지만 중국 정부가 관영 매체에 "기사로 내보내도 좋다"고 허가했다고 한다.
아베 총리의 방중 성과를 어떻게 연출할지를 놓고 중국 측도 부심했다고 한다.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가능한 한 많은 합의사항을 마련하도록 각 부문에 지시를 내렸다. 그 결과 민간기업과 단체 간 체결한 협력각서만 52건에 달했다.
아베 총리를 수행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수많은 합의가 이뤄진 성과를 평가하면서도 "솔직히 말하면 실효성에 의문이 가는 합의도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그렇다 해도 양국이 서로 다가선 것은 최대한 많은 성과를 만들어 국제사회에 관계 개선을 과시하겠다는 노림수가 있기 때문이다.
리 총리와 회담을 마친 아베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일중의 밝은 미래를 예감시키는 중국 방문이 됐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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