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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신 정부, 중국과 합의 FTA 철회 방침
압둘라 야민 전 몰디브 대통령의 대선 패배로 들어서는 새로운 연립정부를 이끄는 몰디브인민당(MDP)의 모하메드 나시드 당수는 중국과 합의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철회할 방침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나시드 당수는 인터뷰에서 야민 전 대통령 정부가 작년 12월 중국과 체결하고 의회가 같은 달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 비준한 FTA를 파기할 생각이라고 언명했다.
대통령 출신인 나시드 당수는 지난 9월 대선에서 승리해 이달 17일 취임한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대통령의 최고 자문역이다.
나시드 당수는 "중국과 몰디브 간 무역 불균형이 막대하기 때문에 양국 간 FTA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중국이 몰디브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는 일방적인 협정"이라고 비판했다.
몰디브는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창한 신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통한 인프라 투자로 거액의 부채를 떠안았고 FTA는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현지 통관자료로는 올해 1~8월 몰디브는 중국에서 식육, 농산물, 생화, 전자제품 등 3억4200만 달러 상당을 수입한 반면 대중 수출은 불과 26만5270달러에 불과했다.
솔리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몰디브가 중국에 거액의 빚을 지면서 재정난에 빠졌다고 확인했다.
친중파인 야민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중국 자본을 활용한 부패 행위로 비판을 받았는데 대중 채무가 13억 달러(약 1조4660억원)로 몰디브 연간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4분의 1에 달한다고 한다.
지난 9월23일 치른 대통령 선거에서 솔리 대통령은 13만4616표(58.3%)를 얻어 9만6132표(41.7%)에 그친 야민 전 대통령에 크게 앞섰다.
하지만 대선에서 패한 야민 전 대통령은 투표 공정성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즉각 정권을 이양하지 않다가 한 달 보름 지나서야 물러났다.
2008년 몰디브 최초 민선 대통령을 역임한 나시드 당수는 2015년 체포돼 13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영국, 스리랑카 등지에서 망명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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