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18/12/17 17:38



대만 통일지방선거서 민진당 대패...차이잉원 주석 사퇴

2020년 대만 차기 총통선거 행방을 점칠 수 있고 신임투표 성격까지 있는 통일지방선거에서 여당 민진당이 대패해 정권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4일 투개표를 실시한 통일지방 선거에서 민진당이 22개 현시장 가운데 6개만을 얻는 참패를 기록했다.

민진당은 선거 전 13개의 현시장을 보유했는데 텃밭인 남부 가오슝(高雄) 시장을 제1야당 국민당에 빼앗기는 등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겸직하던 민진당 주석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차이 총통은 "노력이 부족해 함께 싸운 지지자를 실망시켰다"고 사과했다.

차이 총통은 재선을 노려왔는데 전초전인 통일선거에서 완패함에 따라 차기 대선에 출마가 불투명해졌다.

반면 종전 6개 수장을 차지한 국민당은 선거 압승으로 15개 현시장으로 대폭 늘어나는 약진을 했다.

이를 발판으로 차기 총통선거에서 4년 만에 정권 탈환하는데 탄력이 붙게 됐다.

민진당에 가장 뼈아픈 일은 지난 20년에 걸쳐 수성한 가오슝 시장 포스트를 인기 높은 국민당의 신인 정치인 한궈위(韓國瑜 61) 후보에게 빼앗기는 타격을 입은 것이다.

한궈위 후보는 양안 관계의 악화를 겨냥해 "중국에서 관광객을 불러오겠다"는 등 공약을 내세우고 기존 국민당과는 선을 긋는 선거전술로 무당파층과 젊은 층을 공략해 인기를 끌었다.

그의 인기는 국민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전번 선거 때 잃은 포스트 다수를 되찾게 했다.

대만 인구의 70%가 사는 6개 직할시 가운데 4곳을 차지했던 민진당은 이번에 타오위안(桃園)와 타이난(臺南)은 사수했지만 가오슝에 더해 타이중(臺中)을 잃었다.

차이잉원 정부의 지지율 부진이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민진당의 차기 총통선거 후보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빚어질 전망이다.

민진당에서 차이 총통으로는 차기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의견이 고조하고 있다. 민진당은 28일 차이 주석의 물러난 당 주석의 대행을 선출한다.

라이칭더(賴淸德) 행정원장도 사의를 표명했지만 차이 총통이 일단 만류했다고 한다.

국민당은 대승했지만 우둔이(吳敦義 70)의 인기가 낮아 차기 총통선거 후보를 놓고 당내 주도권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2014년 있은 통일지방선거에선 대중 융화정책을 실시한 국민당 정권이 크게 졌다.

당시 분위기는 2016년 총통선거로 이어져 결국 국민당이 대만독립 성향의 민진당에 정권을 8년 만에 넘겨주게 됐다.

민진당 정부는 그간 중국이 양안 공존의 기초로 삼은 '하나의 중국'에 대한 '92합의(共識)' 수용을 공식 확인하지 않으면서 중국의 외교정치 공세를 받았다.

중국의 압박으로 대만 수교국은 민진당 정권 출범 이래 5개국이나 줄었다.

통일지방선거에는 차이 정부의 대중정책에 대한 반발 등 민심이 반영됐다.

내정에서도 저임금과 연금제도 개혁 등이 국민의 불만을 사면서 유권자의 표심이 국민당으로 대거 옮아갔다.

통일지방선거 완패로 정치적 구심력을 잃은 차이 총통으로선 '현상유지'를 내세워 격렬한 대립을 피하려던 대중정책의 수정이 불가피해질 듯하다.

2018/11/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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