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19/02/21 08:08



[오늘의 단상-1월14일] 中國의 잔 다르크

청말 여류 혁명가 추근(秋瑾)은 여러모로 프랑스의 잔 다르크를 연상시킨다.

추근은 갓 서른을 넘긴 서른 두살에 조국을 되살리려다 목숨을 잃었다. 잔 다르크는 프랑스를 영국의 침략에서 구하려다 스믈을 넘기지 못하고 조국의 영전에 자신의 생명을 바쳤다.

추근은 무예에 능통했고 기마술도 익혓다. 그는 유혈혁명을 도모했고 잔 다르크는 남자처럼 갑옷을 입고 전장터에서 군사를 지휘했다.

추근은 반역죄로 참수됐고 잔 다르크는 마녀로 지목되어 화형 당했다.

최후의 순간에 여성성을보였다는 점에서 둘 다 조국을 위해 자신의 단 하나뿐인 목숨을 포함한 모든 것을 버렸으나 하늘이 부여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버릴 생각도 없었으며소중하게 또 온전히 간직해왔음을 보여주었다.

화형대에 매달린 잔 다르크는 십자가를 가슴에 품게 해달라고 애소했다. 적병을 두려움에 떨게한 '기사 대장'의 모습에서 간과했던 신앙심 깊은 '오를레앙의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추근은 목을 드러내기 위해 웃옷을 가슴께까지 내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어깨의 맨살을 드러내지 않은채 참수를 집행해달라고 부탁했고 참수된 자신의 머리를 효수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프랑스 아니 영국을 포함한 당시 유럽의 모든 기사 들 중 가장 용감 무쌍한 기사였던 잔 다르크는 신의 곁으로 떠나기 전 어린 소녀의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예수도 십자가에서 마지막 고통을 겪으며 '주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고 절규하지 않았던가.

추근은 살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남정네에게 함부로 속살을 보이지 않고자 했고 자신의 용모를 관리할 수 없는 처형 이후 자신의 얼굴 모습을 보이기 원치 않았던 것이다

이 대목은 중세기 서양에서 마녀로 몰려 화형장으로 끌려가던 한 여인이 호송하는 이에게 옷이 찢어져 흩어진 옷 매무새를 꿰어 속살을 감추려하는데 필요한 핀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일화가 오버랩된다.

추근의 경우 사형 집행 청나라 관리는 동지들에게 마지막 편지를 쓰게 해달라는 요청을거절하면서도 여성으로서 존엄을 지키려는 두 가지 요구는 들어 주었다.

영국 병사가 화형대 밑의 나뭇가지를 묶어 십자가를 만들어 잔 다르크의 품에 안겨주었던 것처럼 사막의 물방울처럼 진정한 '남자'는 적어도 한 명은 있었다.

무명의 '진정한 '남자'는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의 처형된 시신이 밀라노 광장 종루에 내걸렸던 일화에서도 마주칠 수 잇다.

무솔리니 정부 페타치의 스커트가 거꾸로 매달린 그의 상반신으로 흘러내려 민망한 장면을 연출하자 이를 보다 못한 파르티잔 병사 한 명이 종루 위까지올라가 스커트 밑단을 종아리에 끈으로 묶어 독재자의 정부에 대한 치욕을 가하면서도 여자로서 최소한의 명예를 지켜주었다는 일화다.

추근이 참수 처형된 바로 한 해 뒤인 1908년 반세기 동안 청나라 정치를 쥐락펴락했던 당시 중국에서 가장 힘이 강한 여인, 아니 중국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인 서태후가 와석 종신했다. 그리고 그 4년 뒤인 1912년 청나라는 멸망했다.

그것은 추근의 비원이 실현된 것이었다. 추근이 죽은지 5년 뒤였다. <盲瞰圖子>


2018/12/0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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