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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頓悟頓修] 중미전쟁 초전 승패와 처리법
서기 645년 중국 당태종은 고구려 안시성 싸움에서 참패하고 퇴각하면서 성 앞에 비단을 남겨 놓고 등을 보였다. "잘 싸운 안시성주와 군민에 대한 황제의 하사품"이라면서.
그로부터 1334년 뒤인 1979년 중국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은 베트남을 침공하고 나서 고전을 거듭하다 퇴각했다.
"옆 나라( 당시 크메르루주)를 침공한 베트남에 대한 충분한 징벌과 교훈을 주었기에 중국군을 베트남 영토에서 철수시킨다"고 말하면서.
당태종 이세민과 '태상황' 덩샤오핑은 13세기의 시차를 두고 있지만 공통점이 여럿 있다.
둘은 중국 역대 최고 지도자 중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뛰어난 인물이다.
당태종은 '황제 중 최고'라고 선정되기도 한다. 덩은 '중국 굴기의 총설계사'라는 평가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전쟁 패배 뒤 이를 받아들이고 곧바로 신속한 후속 조치를 취한 점도 공유하고 있다.
또한 패배를 승리로 또는 지지 않은 것으로 아주 멋들어지게 포장했다는 점도 둘 다 마찬가지다.
그러나 차이도 있다. 덩은 패배라고 인식하자 퇴각하는데 전광석화와 같았다. 당태종은 그러나 자존심 때문에 꾸물거리다 처참하게 완패했다.
중국 경제 부총리 류허는 11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상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40%의 관세를 15%로 낮춘다고 통보했다.
'까마귀 날자' 어김없이 '배가 떨어졌다.'
미국 요청으로 캐나다 검찰이 긴급 체포한 중국인 사업가 멍완저우(孟晩舟)가 풀려났다. 그는 중국 최대 휴대전화 제조 회사로 세계 굴지의 통신기기 회사 화웨이 기술의 부회장이자 최고 재무책임자(CFO )이고 창업자의 상속녀다.
캐나다 법원은 보석허가를 내주면서 보석금 1000만 캐나다달러(약 86억원 상당)와 그동안 캐나다에서 거주하였던 밴쿠버 자택을 떠나지 않고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 재판에 참석할 것과 그리고 위치 추적 전자발찌를 착용하라는 까다롭고 '뻔하디 뻔한' 미국을 의식한 조건을 달았다.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캐나다 검찰, 그 너머의 미국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검찰이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구속영장 실질 심사 법정 출석을 호송하면서 쇠고랑을 채운 것과 마찬가지로 검찰 너머 쪽을 의식한 것이자 그를 모욕 주기 위한 것을 연상하게 한다.
멍완저우는 미국 제재 대상인 이란에 통신기기를 수출하여 미국의 안보를 해쳤다는 혐의다. 우리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결정 나흘 뒤 투신자살한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은 세월호 유가족 사찰 혐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7월 인도 방문 시 또 귀국 뒤 전군 지휘관회의에서 세월호 사찰 문제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언급, 군 특별 검찰과 검찰을 압박했었다.
멍완저우의 미국 인도 여부 결정 심리는 2월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고 경제브레인이다.
1일 부에노스아이레스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90일 기한 미중 무역협상의 미국 측 대표로 임명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복심'이라면 류허는 시진핑의 '경제 책사'다.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멍완저우를 화웨이 사태와 관련, 이를 미중 무역 협상의 '카드'로 삼겠다고 말한 직후 류허의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시저'가 '사건 속의 여자'를 '볼모'로 삼겠다고 하자마자 '시황디'는 '비단'을 내린 것이다.
'시저'는 초전에서 '전격전' 전술로 주목할 전과를 거두었고 '시황디'는 샅바를 잡혔으나 넘어지지는 않았고 이를 풀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다는 관전평을 내릴 수 있겠다.
첫 교전에서 이긴자는 완승을 거두지 못했고 진자는 반전의 교두보 확보를 통해 뒤집기 기회를 살필 수 있게 됐다.
<스위프트-버크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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