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頓悟頓修] ‘김씨 조선왕조 3세’의 세당 하노이 사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벌이던 북미 2차 정상회담 테이블에서 걸어 나감으로써 '북한 최고존엄'은 나폴레옹 3세와 장제스 총통이 겪은 것과 유사한 일생일대 최악의 정치적 위기 상황에 빠져 들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 사진에 잡힌 김정은의 얼굴 표정은 일그러졌다. 이문열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하게 하였다. 그로서는 전혀 생각지 못한 상황이었다. 트럼프는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표정은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와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물론 결렬 이유를 밝히기 위해서였다. 취재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을 충실히 응대했다. 다다익선의 자세였다. 답변은 아주 친절했고 설명은 장황하기까지 했다. 결렬은 준비되고 계산된 것이었다. 트럼프는 보불전쟁의 승패를 가른 세당전투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이고 김정은은 '나폴레옹 3세 루이 보나파르트'다. 국가 간 정상회담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결렬 결말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은 조금 과장해 본다면 '하노이 사변'이다. 트럼프의 기습에 김정은이 전혀 예상치 못하고 당한 것으로 볼 수있다. 이를 장제스의 '시안사변'에 빗대어 보면 김정은은 기습당해 측근들과 함께 감금된 '장제스'이고 트럼프는 '장쉐량'이다 . 시안사변의 장쉐량은 '선안내(先安內)'를 고집하는 장제스의 뜻을 굽히기 위해 기습을 가해 결국 일본을 물리치기 위한 국공합작을 우선 순위로 돌려놓았다. 트럼프의 '외교 기습'은 '선(先) 제재 해제'를 고집하는 김정은에게 '선 핵폐기'를 관철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어찌됐던 김정은이 현재 처한 상황은 비상사태다. 그가 온 방식대로 귀국하려면 승용차로 중-베트남 국경선까지 가서 국경을 넘은 뒤 자신의 전용 열차를 타고 중국 대륙을 종단하여 가야한다. 70시간이 필요하다. 기습을 당한 상황에서 이처럼 한가하게 굴 처지가 아니다. 북한 정권의 '최고 존엄'과 김씨왕조의 백두혈통 서열 2위 김여정도 그와 함께 있다. 김정은의 동복형이 평양에 남아 있지만 그가 정치적 역할을 할 존재가 못됨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백두혈통 남매와 북한 군부 실세 김영철이 귀국할 때까지 북한 정권 2인자 '빨치산 혈통' 최룡해는 초조하게 기다릴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변 상황에서'다모클레스의 칼'을 의식한다면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하여야 한다. 베트남 비행기나 중국의 비행기를 임차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이는 도망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북한 최고지도부의 위신을 국제사회에서 나락으로 빠뜨리는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최고지도부의 경호와 안전을 혈맹이라고는 하나 타국에 맡길 수도 없다. 그런 이유 때문에 전용열차를 타고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기차여행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나폴레옹 3세는 세당 포위망을 돌파 못하여 그의 치세는 끝나고 말았다. 장제스는 신속하게 난징으로 귀환하여 사변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통치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김정은은 이런 일생일대의 위기 상황을 맞아 나폴레옹 3세의 몰락의 단초냐 아니면 장제스의 전화위복이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을 수도 있다. 김정은 정권이 위기관리 능력의 시험대에 서있는 것이다. 에어포스원 전용기로 워싱턴에 돌아가는 트럼프는 손자병법 궤(詭)'의 마무리 수를 설계하며 김정은의 대응을 지켜 볼 것이다. 트럼프는 또 자신의 어퍼커트가 김정은을 그로기 상태로 몰고갔을 뿐만 아니라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 맞추어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하원 청문회에 내세워 그를 추잡한 사기꾼으로 몰고 가는 '배반의 장미' 정치 퍼포먼스를 벌인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에게도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지도 모른다. <스위프트-버크왈드>

▶ 2019/02/28 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