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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제재 해제 전부 아닌 일부만 요구”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1일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에 요구한 것이 "전면적인 해제가 아니라 일부 해제만"이었다고 주장했다.
지지(時事) 통신에 따르면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새벽 하노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별다른 합의를 보지 못한 채 전날 끝난 제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 북한 측이 전면적인 해제를 요구해 결렬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에 이같이 반론을 제기했다.
리용호는 2016~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한 제재결의 가운데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을 먼저 해제하라고 미국 측에 구했다고 밝혔다.
비핵화 조치로서는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하는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을 미국 전문가의 입회 하에 영구히 완전 폐기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리용호는 설명했다.
리용호는 이런 비핵화 조치가 미북 간 "현재의 신뢰 수준에서 우리가 과감히 내놓을 수 있는 최대한"이라며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시험발사을 영구히 중단한다는 것을 확약하고 문서화할 용의까지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리용호는 미국이 재차 협상을 요청해도 "우리의 안은 변하지 않는다"고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자세를 분명히 했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잃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미국 측을 비판했다.
아울러 최선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북 간 교섭에 관해 "의욕을 잃은 것은 아닌가고 느꼈다"며 "차기 회담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해 협상 계속에 긍정적인 미국 측을 견제했다.
불발로 끝난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을 놓고 북한이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1일 아침 미북 정상회담이 "생산적인 대화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리용호와 최선희의 발언과는 다른 메시지를 냄으로써 미국에 혼선을 주려는 속셈이 없지 않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28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신에 대북제재의 전면 해제를 고집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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