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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歷단상-3월6일] 知彼知己 버전의 4행전략 글로벌화
공산 중국은 한국전 휴전이 채 2년이 지나지 않았고 중공군 상당수가 여전히 한반도 북부에 주둔한 상황에서 병력 3분의 1 감축 결정을 내렸다.
이를 주도한 중국군 지도자는 펑더화이였다. 그는 한국전에 개입한 중국 인민해방군의 인민지원군 사령관이었다.
마오와 동향인 후난성 출신인 그는 삼국연의의 장비를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다.
솔직 담백하고 용맹하며 충성심이 강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쓴소리를 마오에게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책략과는 거리가 먼 담대하고 호방한 무장이다.
한마디로 지장, 덕장이 아닌 철두철미한 용장이었다.
마오가 국공내전에서 랴오선 전투와 핑진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인민해방군의 최고 지장인 린뱌오에게 한국전 참전군의 지휘관이 될 것을 지시했다. 그러자 린뱌오는 병을 핑계로 따르지 않았다.
인천 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맥아더가 지휘하는 세계 최강의 미군과 대적하는데 겁을 먹은 것이다. 결국 펑더화이가 이를 대신 떠맡았다.
펑은 한국전에서 이전에 맞붙었던 국민당군과 일본군과 전혀 른상대인 미군의 전력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펑더화이는 자신의 군대가 한반도 북부에서 밀려나지 않은 것은 미국이 비군사적 전략적 판단에 따라 '이기지 않는 전쟁'으로 만들어 한반도에서 손을 떼려 일찌감치 결정한 때문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했다.
지피지기(知彼知己)한 것이다. '적을 알았고 자신의 실력도 냉철하게 계량 했다.
펑더화이가 베이징에 돌아와 2년여간의 천착 끝에 내놓은 전략은 야누스 전략이었다.
병력 3분의 1 감축을 통해 다다익선의 과거 군벌 군대의 키에서 벗어나 미군과 맞설 수 있는 현대군대의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마오쩌둥의 4행 유격전술을 글로벌화한 적극 방어 전략을 수립하여 온고지신했다.
글로벌 통일전선 전술을 강조한 데에는 한국전에서 처칠의 영국을 필두로 한 유럽 국가들이 미국이 한국전에서 하루빨리 손을 떼도록 압박을 가한 정황에 대한 예리한 관찰이 녹아있다.
마오쩌둥은 글로벌화한 통일전선 전술전략 개념은 받아들였으나 획기적 감군안의 시행은 뒤로 미뤘다.
때문에 의미 있는 감군 실행은 1980년대 초 덩샤오핑 집권 시대의 100만 감군이 단행되기까지 겨울잠을 자야 했다.
오늘의 중국이 있기까지 경제 부문에서의 속죄양이 류사오치라고 한다면 군사 전략 면에서의 희생양은 펑더화이다.
덩샤오핑은 이들 두 선지자가 '십자가'에 매달렸기에 마오를 뛰어넘어 마오 자체마저 박제화한 우상으로 만들 수 있었다.
덩샤오핑은 마오가 펑의 전략에서 수용한 적극 방어 전략 개념을 이어받았고 도광양회(韜光養晦)의 4자 지침으로 후계자들에게 지킬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시진핑은 항공모함 추가 건조 등 해양 굴기 추진을 적극화해 이를 뒤집으려 하고 있다. 이제 때는 왔는가 아니면 여전히 조급한 무모함인가.<스위프트-버크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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