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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歷단상-3월19일] 차이나 버전의 명예혁명
덩샤오핑(鄧小平)이 집권한 뒤 시급히 처리해야 할 내우외환 중 '외환(外患)'이 통일 베트남의 인도차이나 반도 패권 도모라면 '내우(內憂)'는 마오쩌둥에 대한 평가였다.
문화대혁명을 '중대한 착오'로 '평반(平反'), 즉 완전한 뒤집기 한 상황에서 한고조 유방, 명나라 태조 주원장과 청나라 태조 누르하치처럼 공산중국을 세운 창업자에 대한 역사적 위상을 어떻게 자리매김하는 문제는 덩샤오핑을 비롯한 반(反) 문혁파 지도자들에게도 '고르디우스 매듭'처럼 난제 중 난제였다.
덩샤오핑은 알렉산더 대왕처럼 화끈하게 단칼에 베어 버리는 대신 영국의 명예혁명 방식으로 절충했다. 실사구시적이며 영국 경험론 철학 논리에 바탕한 처리였다.
‘마오쩌둥에 대한 불가역적 최종 결론'의 다른 표현인 '역사결의'에 대한 덩샤오핑의 지침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마오는 영광스럽게 군림하되 결코 통치의 길잡이가 돼서는 안 된다.'
소련에서 흐루시초프의 스탈린 격하와 프랑스 대혁명 때의 루이 16세 단두대 처형 그리고 영국 청교도 혁명 때 찰스 1세의 참수 처형에 따른 부메랑 후폭풍을 반면교사로 한 것이다
마오쩌둥은 천안문에 대형 초상화로 '최고 지존'으로 군림하고 있으나 중국 정치에서 그의 존재감은 워털루 패전 뒤 '세인트헬레나 섬의 나폴레옹'이다
영국은 명예혁명 처리 방식을 '유럽의 지존이자 불꽃이며 영국의 치명적 화근'을 처리하는데 원용했다. 영국은 비난과 불명예를 감수하면서 나폴레옹을 대서양의 고도에 유폐시켜 그곳서 오래 못살고 죽게 했다.
영국은 명예혁명으로 국내정치의 안정을 이룩했고 나폴레옹 유폐를 계기로 '해가 지지 않는' 세계 패권국가로 나아갈 수 있었다.
시진핑이 자신의 정적들에 대한 가차 없는 숙청과 가혹한 처벌을 하면서도 장쩌민과 후진타오에게는 손발을 모두 자르지만 '목'은 건드리지 않았다.
아울러 그들의 노선은 당장과 헌법에 자신의 노선 처리와는 '대단히 유의미하게' 격하시켜 유지하는 예우를 했다.
시진핑은 덩샤오핑의 '역사 결의 '처리 방식으로부터 큰 맥락에서는 벗어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니 '손오공'이 '부처님'의 손바닥을 넘어섰는지는 좀 더 지켜보자.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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