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중국에 신병인도 반대 시위...1만2000명
홍콩에서 31일 현지 구속 범죄 용의자를 중국으로 신병 인도하는 조례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가두시위가 벌여졌다.
성도일보(星島日報)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홍콩섬 코즈웨이베이 운동장에서 민주파 홍콩민진(香港民陣)이 주도한 시위에는 1만2000명이 참여했다. 경찰 발표로는 5200명이 가세했다고 한다.
홍콩 특구정부는 '도망범 조례(逃犯條例)' 개정안을 내달 3일 입법회(의회 격)에 제출한다. 개정하면 중국 본토 등 홍콩과 신병인도 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의 요청이 있으며 용의자의 구속과 인도가 가능해진다.
이번 시위에서 민주파회의, 민주당, 인민역량(人民力量), 홍콩중지(香港衆志), 신민주동맹 등 민주파 정당단체와 시민은 "중국에 송환하면 홍콩은 흑감옥으로 변한다",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과 존 리(李家超) 보안국장 퇴진" 등 구호를 외치며 정부청사 광장까지 행진했다.
민주파는 중국이 고도자치를 보장한 '1일1체제(一國兩制)' 하에 있는 홍콩에서 중국 인권활동가 등 반체제 인사 등의 구속과 송환에 개정 조례가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신병인도 여부를 매건 신중 검토하겠다고 하지만 민주파는 중국 정부가 요구하면 친중 정부가 거절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