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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歷단상-4월26일] 미국과 중국 적과의 동침관계
서세동점 이후 서양과 동양은 갑을관계가 되었다. 갑이 압제와 수탈자였다면 을은 굴욕과 피압박 대상이었다.
갑의 '고수(鼓手)‘가 영국이었다면 을의 '동네북'은 중국이었다. 서방 국가들은 영국의 뒤를 쫓아 앞다투어 을에 대한 갖가지 갑질의 횡포를 저질렀다.
중국을 비롯한 동방국가들은 도미노패가 연달아 쓰러지듯 갑질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어디서든 예외가 있듯이 갑이라고 해서 다 갑질만 한 것은 아니다. 또한 을이라고 해서 모두 갑질 대상이 되지 않았다. 도리어 갑이 되어 갑질의 선두대열에 올라타기도 하였다. 그 독보적 존재가 일본이다.
1900년 중국에서 의화단 사건이 벌어졌을 때 일본은 서방열강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여 중국에 출병하였다.
전자의 대표적 국가가 미국이다. 미국은 중국 청나라가 의화단 사건 패배로 출병 8개국에 배상금을 내놓았을 때 자기 몫을 중국에 되돌려 주고 문화와 교육 사업에 쓰라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따라 설립한 대학이 바로 칭화대학이다
미국의 이러한 '매브릭 행보'는 1차대전 종전 후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로 발전했다.
물론 미국도 다른 서방국가와 마찬가지로 제국주의적 행동과 갑질을 해댔으나 영국과는 달랐던 것이다 .
서방 제국주의 국가들을 둘로 나누면 한 그룹은 미국이고 다른 그룹은 영국 및 다른 모든 서방국이다. 이처럼 미국은 2차대전 이후 새로운 국제질서의 패자를 예비했던 것이다.
이런 바탕이 있었기에 마오쩌둥과 닉슨은 좌우의 양 극단에 위치하면서도 화해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중국과 미국은 미중화해 이후 장기간 밀월 기간을 지내다 이제 본격적으로 대립관계로 접어들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너 죽고 나살자'라는 제로섬 관계가 아니라 '싸우면서 공영하자'라는 '적과의 동침'관계로 벼랑 경계선을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미중관계는 싸움이 길어지면 서로 손을 내밀고 공영이 비대칭적으로 발전하면 적대적 관계로 돌변하게 된다.
그러나 배가 맞붙어 장기를 공유한 샴쌍둥이처럼 중국과 미국은 싸움은 하겠지만 하나가 죽으면 다른 쪽도 함께 죽는다는 사실을 서로 잘 인식한다는 전제 아래서 싸움을 벌일 것이다.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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