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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歷단상-5월1일]‘대만 모세’ ‘出중국’ 첫발 가려진 방향
'대만의 모세'는 결코 살아 생전에 '가나안'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모세를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올해 96세의 '대만 모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거리에 나와 '가나안으로 가자'고 외치고 있다.
'대만의 모세'는 전 대만 총통 리덩후이다. 그는 국민당 소속으로 총통 이 되었으나 총통 퇴임 뒤 탈당하여 가장 강경한 대만독립 노선의 정당인 '대만단결연맹'을 창당한 것을 계기로 줄곧 독립노선 추진을 뒷받침해오고 있다.
그는 내성인, 즉 대만성에서 태어난 대만 출신 첫 총통이고 또 대만의 첫 직선 총통이다.
기독교 신자인 그는 대만이 독립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한 길 속의 묻어두고 있다가 2000년 총통에서 물러난 뒤부터 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하며 '대만의 모세'임을 자임하고 있다.
성서 속의 모세가 이집트의 절대 지배자 파라오의 공주가 기른 이방 유대민족 출신의 수양아들인 것처럼 리덩후이는 집권 국민당이 외성인 절대 철권통치 시절에 발탁하여 키우고 로얄로드를 걷게 만든 '내성인'이다.
대만 주민은 대만섬에서 태어난 내성인과 대륙에서 태어났거나 그 자손인 외성인으로 나뉜다.
내성인이 인구의 83%를 차지, 인구 비율로는 압도적이나 1988년 1월 장징궈가 사망할 때까지 외성인이 정계를 독점했다.
내성인 리덩후이를 후계자로 낙점한 인물은 외성인 장징궈였고 그가 총통에 연착륙하고 자신의 지지기반을 축적하는데 국민당 주류를 장악하고 있던 쑹추위 등과 같은 외성인이 적극적으로 도왔다.
리덩후이는 그러나 현재 내성인이며 첫 여성 총통인 대만독립을 강령으로 한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보다 더 급진적이다.
총통 재임 시절 대만독립 노선을 구체화하는 행동을 서슴없이 추구하던 야당 출신 첫 총통이며 역시 내성인 출신 천수이볜 전 총통조차도 대만독립 행보에서는 리덩후이의 뒷발꿈치를 쫓아가는 처지다.
리덩후이의 '모세 본색'은 그가 야인이 된 뒤부터이나 그 첫 출발은 1991년 '동원감란 시기' 종식을 선언한 때 시작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를 보좌한 외성인 쑹추위는 대만의 대만화와 민주화를 위해 이를 적극 추진하며 리덩후이를 도왔다.
하지만 리덩후이의 마음속에서는 이를 '출중국기'의 첫 페이지로 자리매김했다.
리덩후이는 야당 민진당 인사와 만날 때에는 표준어인 푸퉁화 대신 대만 방언 민난화를 사용했다고 한다.
예리한 시각의 관찰자는 이런 행동에서 그의 속마음을 읽었을 수 있다.
22년 전인 1997년 총통 첫 직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개최한 축하행사에서 리덩후이는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불쑥 민난화로 연설을 해서 국민당원과 지지자로 꽉메운 대회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대만인은 리덩후이의 '모세 본색'을 알고도 모른 척 보고도 못 본 척했다.
리덩후이는 차근차근 '모세 본색'의 노출도를 넓혀 갔다.
결국 2000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 내·외성인 모두에게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던 차기 총통 '0 순위'로 공인된 쑹추위 대신 내성인 출신 롄잔을 국민당 총통 후보로 선출토록 하여 쑹이 탈탕, 새로운 당을 만들어 출마토록 함으로써 천수이볜이 어부지리 박빙 승리를 거두게 했다.
리덩후이로서는 이를 아마도 모세가 바다를 가르고 홍해를 건넌 것과 같은 '출중국기'의 클라이맥스 장면으로 여겼을 것이다.
이후 리덩후이는 '가나안'으로 도정을 줄기차게 걷고 있다.<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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