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궈타이밍, 트럼프에 대만 총통선거 출마 전해
"친중 이미지 불식...미국과도 의사소통 과시"
대만 전자기기 위탁제조사 훙하이(鴻海) 정밀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백악관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예방해 내년 1월 총통 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을 직접 전했다고 연합망(聯合網)이 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궈타이밍 회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총통 선거 때 선전하라는 격려의 말을 들었다고 한다.
궈타이밍 회장에 대해선 훙하이 그룹이 중국에 대규모 사업을 전개하면서 지나치게 친중적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의 백악관 방문은 미국과 친밀한 관계를 연출해 중국에 기운다는 비판을 희석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다.
궈 회장은 앞으로 제1야당 국민당의 대선 공천 후보를 뽑는 경선에 뛰어든다. 그는 면담 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 자체가 좋은 직업이 아니고 터프한(힘든) 일이라고 말했다"며 잘해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궈 회장은 대만이 동아시아에서 패권을 다투는 미중 사이에 끼인 미묘한 상황을 의식해 "트러블 메이커가 아니라 피스 메이커가 되겠다"는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했다고 한다.
궈 회장의 백악관 방문은 훙하이가 중서부 위스컨신 주에 세우는 대규모 액정패널 공장과 관련한 협의 명목으로 성사됐다.
공사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궈 회장은 내년 5월 가동식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하겠다고 제안해 승낙을 받았다.
훙하이는 위탁 주문을 받은 전자기기를 중국 곳곳에 있는 생산거점에서 제조하면서 성장했으며 사업 대부분을 중국에 펼치고 있다.
대만 중산(中山) 대학 천쭝옌(陳宗嚴) 교수는 궈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통해 친중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킬 수는 없지만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대선 가도에 힘을 실어주게 됐다"고 분석했다.
궈 회장은 2017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제조업 미국 회귀' 정책에 호응해 위스컨신에 100억 달러를 투자해 액정패널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한편 토니 에버스 위스컨신 주지사는 지난달 훙하이의 현지 고용계획이 약속에 미치지 못하는 점 등을 들어 최대 4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 측 보조를 변경하겠다고 언명했다.
이에 궈 회장은 이를 협의 조율하기 위해 서둘러 미국으로 날아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