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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歷단상-5월15일] 3전4기 오뚜기-인간얼굴 사회주의자
1989년 5월15일 TV를 통해 베이징의 북새통을 지켜볼 때 사회주의 '미래의 물결'은 미하일 세르게이비치 고르바초프였고 덩샤오핑은 '일모도원(日暮途遠)이었다. 해는 졌는데 갈 길은 아득하다였다.
이날 밤 중국을 방문한 고르바초프(이하 고르비로 약칭)를 환영하기 위해 인민대회당 연회장에 모인 덩샤오핑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과 귀빈 고르비는 이해 4월15일부터 시위를 벌여온 대학생들에 포위된 상태였다.
중국의 미래 젊은 청년 엘리트는 80대 중반을 넘어 ‘흑묘백묘론’ 주인공을 거부했다. 색깔을 정하라는 것이고 젊음의 선택은 덩과 정반대였다.
'말 많은 공산당원' 고르비는 광장의 중국 젊은이와 케미스트리가 맞는 듯 보였다.
그는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에 신시대 외교를 거침없이 설파하며 광장의 중국 젊은이뿐만 아니라 TV모니터를 통해 바라보는 세계인을 사로잡았다.
환영만찬 연회에서 자오쯔양 총서기는 '최종 결정권자는 덩샤오핑' 이라는 모두가 알지만 어느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발언을 세계 언론을 상대로 공표했다. 낙타의 허리를 부러뜨리고자 하는 마지막 검불이었다.
이는 공산 정권 2인자의 도미노패가 마지막 패쪽으로 복원 불가능한 선을 지나 무너지려는 것임을 시사했다.
'3전4기의 부도옹'은 만찬 뒤 다른 지도자와 함께 인민대회당의 정문이 아닌 뒷문을 통해 거주지인 중난하이로 가야했다.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자'는 자신의 미래 비전 선전 효과를 더할 나위 없이 발휘한 뒤 조어대로 갔다.
그로부터 20일 뒤 공산 중국의 최종적 도미노패는 '민주의 여신 광장'을 피바다를 이룬 가운데 청소했다. 베이징의 봄 50일 천하가 다시 또 끝장이 난 것이다.
공산 중국은 되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은 듯하였고 이로써 사회주의 미래는 '인간의 얼굴'이란 외통수길로 나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느끼게 했다.
그러나 그것은 수면 위 모습이었다. 수면 아래 오리의 물갈퀴는 전혀 정반대로 움직였다. 그것은 '빵이 없으면 생존도 없다'라는...
그 해답구현은 2년7개월 뒤 극적으로 이루어졌다.
고르비는 소련 대통령직 사임을 발표했다. 이 직후 크렘린 광장의 낫과 망치의 적기는 마지막으로 하강했다. 러시아의 삼색기가 게양됐다.
해가 바뀐 한달 후 1992년 1월 말 부도옹은 남순을 시작했다. 덩샤오핑은 미수였고 고르비는 진갑이었다. 노회가 이순을 물리친 것이다.
사회주의는 '인간의 모습을 한 얼굴'을 불가역적으로 거부했고 쥐를 잡는 한 오히려 성장할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2019년 현재 '고양이'에서 '호랑이'로 커버린 검은 것과 흰 것이 평화공존이 아닌 불안정하게 동거한 기묘한 사회주의가 또 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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