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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歷단상-5월17일]미이라와 사상박제 소멸...지금 중국
살아 생전 고대 이집트 왕국의 절대 권력을 휘두른 파라오는 현재 미이라로 남아 생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이제 관광상품의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레닌 미이라도 마찬가지 신세다.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 누워 있는 마오쩌둥의 미이라는 여전히 공산 중국 인민의 추앙과 존숭을 받고는 있으나 그의 절대권력은 사라진지 오래고 그 영향력마저 자취를 감추었다.
그가 생전에 절대적으로 강조하던 '계급투쟁'과 '한솥밥 평등의 경제 노선'도 자신이 세운 공산 중국에서조차 소멸됐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마오의 미이라는 박제된 상징으로서 '레닌의 미이라' 단계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고 있다.
'레닌의 미이라' 단계를 거치면 '파라오의 미이라'를 향해 질주할지 모르겠다.
저우언라이와 덩샤오핑은 1976년과 1997년 죽은 뒤 곧바로 생전 자신의 뜻에 따라 한줌의 재가 되었고 각각 산하와 바다에 뿌려졌다.
류사오치는 문화대혁명의 정치적 광풍 속에서 박해받다가 고통 속에서 삶을 마감하고 한줌의 재가 된 뒤에도 그는 영면을 취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사후 11년 뒤인 1980년에 중국 인민의 늦은 기림 속에 영원한 휴식 속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애물단지 취급하던 류사오치의 유해는 성대한 장례식이라는 영면 절차를 거친 뒤에서야 바다에 뿌려졌다.
마오쩌둥의 생전 모습은 확실히 '존재'가 유지되고 있으나 그의 사상은 '무(無)'가 되었다.
반면 육신의 존재가 깨끗이 사라진 류사오치와 덩샤오핑의 생전에 주장하던 바는 여전히 공산 중국에서 '존재'하고 있고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존재하는 것은 없고 없는 것은 존재한다.< 盲瞰圖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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