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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행 이란산 원유 탱커 홍콩 기항 경고
"중국 제재 어기고 이란산 원유 잇달아 밀반입 의심"
미국 정부는 이란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홍콩에 기항할 가능성이 있다며 홍콩 당국에 주의를 환기했다고 홍콩 동망(東網)과 CNBC 등이 2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은 전날(현지시간) 홍콩에 이 같은 정보를 통보하는 동시에 문제의 유조선에 현지에서 정박이나 하역 서비스 등을 제공할 경우 자국의 이란 제재를 어기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운정보 전문 리피니티브 아이콘의 선박 추적 데이터로는 중국과 이란 간 거래의 주요 결제기관인 중국 쿤룬(崑崙) 은행이 소유하는 탱커 '퍼시픽 브라보'호가 지난 27일 항로를 스리랑카 쪽으로 돌연 변경했다고 한다.
유조선은 애초 목적지를 인도네시아로 신고했지만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국으로 가려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그간 원유와 관련한 대금 지불 대부분을 쿤룬은행을 통해 진행했다.
이달 2일 미국이 이란산 원유 금수와 관련해 한국, 중국, 일본 등 8개국에 한시적으로 부여한 예외조치(SREs)를 더는 연장하지 않고 종료시키자 특히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중국은 독자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와 연관해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16일 중국 저장성 저우산(舟山) 부근에서 이란산 석유제품이 대량 하역되면서 미국의 이란제재를 위반했다고 전해 관심을 불렀다.
당시 리피니티브 아이콘은 이란산 연료유 13만t 가까이를 적재한 '유조선 '마셜(Marshal)Z'이 저우산 근처에 있는 저장탱크 터미널에서 하역작업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미국 측의 경고는 앞으로 중국과 홍콩에 이란산 원유가 제재를 무시한 채 반입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예고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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