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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歷단상-8월21일] 참수작전 성공과 실패
독재자에게 정적에 대한 '참수작전'은 필요악 아니 '필요선(必要善)'이다.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최대 정적 레온 트로츠키는 반드시 제거해야 할 대상이었다.
스탈린은 유럽 대륙을 넘어 대서양을 건너 멕시코로 도망한 트로츠키에 대한 '참수작전'을 가동하고 하수인에게 기회를 포착하면 그대로 집행하라는 이른바 '스탠딩 오더'를 내려놓았다.
참수작전은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8월에 마침내 집행되고야 말았다.
스탈린은 다음해 기습적인 나치 독일의 침공으로 군사적 정치적 최대 위기 상황을 맞았을 때 '대안 부재'의 존재가 됨으로써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스탈린의 소련은 나치 독일의 침공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 대비를 안 하였기에 패전을 거듭 수도 모스크바와 제2 도시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까지 밀려났다.
1930년대 부하린 등 정적과 투하체프스키 등 뛰어난 군부지도자를 숙청 제거하고 '떠오르는 별'로 부상하던 레닌그라드 당서기 키로프의 암살로 '지존'의 위치에 올랐던 스탈린이지만 전쟁 초기 참담한 패전으로 그의 위치는 크게 흔들렸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혁명 때 블라디미르 레닌 다음의 위치에 있었던 트로츠키가 만약 살아 있었다면 연합군 측이든 아니면 나치 독일에 의해서든 1차대전 때 독일이 '봉인열차'로 러시아로 레닌을 보냈던 것 같은 전략적 정치 공작이 벌어졌을 가능성도 아주 배제 할 수없다.
1917년 '봉인열차'를 타고 페트로그라드(현 페테르부르크 )의 핀란드역에 도착한 레닌은 러시아 11월혁명을 성공시켜 독일과 전쟁 계속을 주장하던 케렌스키 정부를 무너뜨렸다. 양극단 간 윈윈게임이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1941년 그런 일은 벌어질 수가 없었다. 1917년에는 레닌이 있었으나 1941년에는 트로츠키는 이미 죽고 없었다.
스탈린은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고 소련의 공산당 지도부와 군부 그리고 연합국 모두로부터 대안부재적 존재가 되었다.
이는 그가 동물적 정치 감각으로 일찌감치 트로츠키에 대한 참수작전을 가동하고 스탠딩 오더를 내려놓아 결실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1983년 필리핀의 마르코스는 최대 정적 아키노에 대한 '참수작전'을 과감하게 집행했다.
그러나 병든 마르코스는 대안이 사라진 상황에서 '대안부재'가 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아키노의 미망인이 '대안'으로 만들어졌다.
마르코스의 참수작전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그 결정적 요인은 그 자신의 건강 부재 때문이었다.
김정은은 집권 후 그의 대안적 존재인 이복형 김정남에 대한 참수작전을 '스탠딩 오더'아래 가동시켰다.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등으로 김정은이 최대 위기 상황 속에 놓여 있을 때인 2017년 2월에 '참수작전'은 집행됐다.
김정은은 2018년 초부터 미소작전을 벌여 북핵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고 이해 남북, 북미 그리고 북중 정상회담을 갖는 등 외교적 복합 밀월시대를 지낼 수 있었다.
2019년에 접어들면서 다시 상황이 반전되었으나 2018년은 그의 해피 타임이었다.
그것은 2017년 2월의 참수작전 성공이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아직 40세에도 이르지 못한 그의 건강은 문제 없을까. 스탈린과 마르코스가 오버랩 된다.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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