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19/11/15 07:36



[頓悟頓修] 흑발 돈키호테와 해태 립 반 윙클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 오지랖 태워 매버릭 간보기

지난 15일 무관중 무중계 무방영이란, '3무(無) 희한한 축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 남북 평양 경기'가 치러진 직후 남북 최고지도자는 블랙 코메디에 걸맞는 몽유병자의 처신을 과감 신속하게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50kg로 추정되는 육중한 몸을 백마에 올려 싣고 백두산에 행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외국 외교사절을 몽땅 불러 놓고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지원을 호소했다.

북은 '흑발 돈키호테'였고 남은 '해태 눈의 립 반 윙클' 이었다.

북한 언론 매체는 '최고 존엄'의 ‘백두순행'에 김여정과 현송월이 수행한 장면을 곁들였다.

김여정은 김정은의 동복 여동생으로 노동당 정치국 후보 위원이며 선전 선동부 부부장이다.

현송월은 한때 김정은의 애인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로 김의 각별한 총애를 받고 있으며 모란봉 악단장과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맡고 있고 인민군 대좌 계급장을 달고 있다.

김정은의 백두 백마산행은 김씨 왕조의 태조격인 할아버지 김일성과 태종 격인 아버지 김정일의 '신화' 그러나 가공 과장된 허구에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센티멘털 저니였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 미국에 대해 무슨 일도 저지를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이기도 했다.

북한은 김정은의 '백두산 산행' 보도 꼭 1 주일 뒤인 23일 김정은이 금강산 관광 시설물 철거를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3무 축구경기에 이은 대남 겨냥 조치로 트럼프 간보기다.

우리 쪽으로 보면 태산명동이나 트럼프 쪽에서는 서일필일 뿐이다.

김정은의 백두산 백마산행은 좌선전 우선동의 연출이 분명하다.

이는 자코뱅파 일원으로 로베스피에르를 열렬히 추종하다 로베스피에를 참수 뒤 단두대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폴레옹 어용화가가 된 자크 루이 다비드가 그린 알프스에서 백마를 탄 나폴레옹 '상상 초상화'의 흉내를 냈다.

필자처럼 60대라면 어린 시절 전통적인 이발소에 싸구려 서양 풍경 수채화와 함께 걸린 그 나폴레옹의 초상화를 본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 초상화 말발굽 아래에는 나폴레옹의 이름을 새긴 돌비석과 나란히 나폴레옹에 앞서 군대를 이끌고 알프스를 남은 카르타고의 한니발과 프랑크 왕국을 대제국으로 키워낸 샤를마뉴 대제의 돌비석이 그려져 있다.

김정은의 ‘뱁새 황새 따라하기’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마찬가지의 업적을 이루겠다는 결의다.

위풍당당한 '황새 초상화'의 모습과는 달리 실제 역사 속의 나폴레옹은 군대가 알프스를 다 넘어 간 뒤 길 안내의 도움을 받아가며 맨 나중에 험한 산길을 무거운 물건을 싣고 가뿐히 갈 수 있는 노새를 타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알프스를 넘었다.

사진 속 김정은은 위용을 보이기보다는 추위에 오그라진 일그러진 얼굴 모습이었다.

장군의 풍모를 보였다는 말 대신 말로 평지가 아닌 높은 산에 오른 것은 동물 학대라는 비아냥이 나왔다.

김여정과 현송월은 '실패한 괴벨스'이자 '어설픈 호프만'이 되었다.

히틀러의 전속 사진가 호프만은 사진 속 히틀러를 카리스마가 뚝뚝 넘치는 강인한 풍모의 지도자로 부각시키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었다.

제3제국은 멸망했고 히틀러도 죽은 지 74년이 되었지만 호프만의 찍은 히틀러는 여전히 호프만의 의도대로 담은 '총통 히틀러'를 여전히 소환하게 만들고 있다.

김여정과 현송월이 그려낸 배'백두산의 백마를 탄 지존'은 풍차에 돌진하기 이전의 돈키호테를 떠올리게 한다.

늙어빠진 로시난테 와 흰 머리카락 대신 백마와 검은 머리카락이 다를 뿐이다.

정조의 왕위 등극과 초기 왕권 보호에 혁혁한 공을 세운 홍국영은 '세도(勢途)'란 말과 '흑발 봉조하(黑髮 奉朝賀)'란 말을 탄생 시켰다.

정치적 고려에 따라 그를 내친 정조는 백발이 희끗희끗한 퇴직 원로대신에게 부여하는 '봉조하'란 명예 최고직책을 주어 예우하였다.

당시 홍국영은 30대였기에 '흑발 봉조하'란 말이 나온 것이다.
홍국영은 강릉에 유배되어 산에 올라가 바다를 향해 큰소리로 외치는 기행을 벌이다가 일찍 사망했다. 분사한 것이리라.

홍국영은 '백구야 나지마라 네 잡을 내 아니다. 성상이 버리시니…….'의 시조를 남겼다. 절명시였다.

대원군은 경복궁을 새로 만들면서 광화문 앞 양편에 모든 길흉화복을 미리 볼 수 있어 이를 사전에 대처한다는 상상 속 바다의 영물 해태상을 설치했다.

그러나 해태상 설치 뒤 나라가 극도로 쇠망해지고 결국에는 멸망하자 '보고도 못 보는 해태 눈깔'이라는 말이 나오게 됐다고 한다.

북한의 3무 축구경기 이틀 뒤 서울 주재 외교사절을 경복궁 뒤편의 청와대로 불러모아 놓고 남북 올림픽 공동 주최 지원을 호소한 '남쪽 대통령'의 이러한 반응은 복원된 경복궁 정문 광화문 앞 해태상을 연상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눈 번쩍'의 심봉사는 여전히 황후마마가 된 심청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다. 잠을 깬 립 반 윙클은 여전히 잠들기 전 행보다. 한마디로 청맹과니다.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2019/10/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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