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4중전회 개막 3중전회 후 20개월만에 소집...시진핑 체제강화-후계구도 중국공산당은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4일간 일정으로 28일 베이징 징서(京西) 빈관에서 개막했다. '중국 특색 있는 사회주의 제도의 개선과 통치 눙력 현대화'를 의제로 내건 4중전회에서는 통치체계의 강화와 중국 사회주의 시스템을 완벽하게 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논의한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고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5개월째 이어지는 속에서 시진핑(習近平)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4중전회에서 체제강화 책을 중점적으로 강구할 전망이다. 중앙위 전체회의는 주요 정책 등을 협의하는 중국공산당의 중요회의로서 통상적으로 매년 가을에 연다. 하지만 작년에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경기둔화를 배경으로 중국 지도부 안에서 의견 대립이 벌어지고 있다는 억측이 이는 가운데 전체회의를 소집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도 현안이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지난 6월 이래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로 촉발한 시위 사태가 이어짐에 따라 시진핑 지도부는 4중전회 개최 시기를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관측통은 국내외 과제에 유동적인 요인이 많아 시진핑 지도부가 4중전회에서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기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이 이달 초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부분적인 합의에 도달했지만 향후 선행은 불투명한 점이 많았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4일 대중연설을 통해 홍콩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등 미국의 대중 압박이 줄어들 징후는 없다. 3중전회는 2018년 2월 열려 국가주석의 임기를 철폐하는 헌법개정 방침을 정했다. 전체회의를 1년8개월 만일 정도로 오랫동안 개최하지 않은 것은 덩샤오핑(鄧小平)이 1978년 개혁개방 노선을 출범한 이래 처음이다. 공산당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처하는 방침과 홍콩 사태에 대응책을 둘러싼 당내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소집이 늦어졌다"고 확인했다.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의 다음해 가을에 여는 3중전회는 관례적으로 경제정책의 중장기 기조를 결정해왔다. 하지만 19기 3중전회 때는 개헌을 논의하는 대신 경제정책을 다루지는 않았다. 그래서 2018년 가을 4중전회를 소집해 경제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국 무산했다. 이번에도 공표한 의제를 보면 경제정책을 중점적으로 의논할 것 같지는 않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무역협상 타결 출구가 보이지 않아 변수가 크기에 4중전회에선 경제토의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다만 4중전회에서는 최고지도부 인사를 다룰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홍콩 명보(明報)는 23일 정치국 위원(현행 25명)인 천민얼(陳敏爾 59) 충칭(重慶)시 서기와 후춘화(胡春華 56) 부총리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명보는 4중전회가 정치국 상무위원 정원을 현행 7명에서 9명으로 늘리면서 천민얼 서기와 후춘화 부총리를 새로 진입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게 되면 1960년대생인 두 사람이 포스트 시진핑(習近平)의 최고지도자 유력 후보로 부상한다. 신문기자 출신인 천민얼 서기는 저장(浙江)성 근무 시절 시진핑과 연을 맺고 측근으로 활동했다. 후춘화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등을 배출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으로 행정수완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천민얼과 후춘화가 4중전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하면 시진핑의 후계구도가 짜이게 된다. 하지만 작년 3월 국가주석의 임기제한을 철폐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시진핑 '1인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서 과연 두 사람을 차세대 지도자로 내세울지에는 의문을 나타내는 시각도 적지 않다. 4중전회는 폐막일인 31일 회의 결정사항 등을 상세히 담은 커뮈니케(공보)를 신화통신을 통해 발표한다.

▶ 2019/10/28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