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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美국방부용 반도체 제조 지원 제안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사 TSMC(대만적체전로제조)는 요청이 받으면 미국 국방부용 반도체 제조를 지원하겠다고 표명했다고 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류더인(劉德音) TSMC 회장은 전날 북부 신주(新竹)에서 열린 그룹 운동회에 참석했다가 기자들을 만나 미국 국방부에서 관련 문의가 있었다며 요청을 받을 경우 반도체 개발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가 조달하는 반도체는 군사기밀과 관련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
류더인 회장은 "코스트 증대 등 과제가 있다"며 현 시점에서 미국 생산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비용 경쟁력이 강한 TSMC는 세계 주요기업에서 반도체 제조를 위탁받고 있다.
미중 첨단기술 패권다툼이 격화하는 가운데 TSMC가 군사용으로 쓰일 미국 국방부용 반도체 제조를 맡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TSMC는 전자기기의 두뇌에 상당하는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애플과 화웨이(華爲)의 스마트폰 제조에서도 중요한 역할 맡고 있다.
대만에선 TSMC가 미국 국방부와 반도체 제품 조달을 위한 협의를 벌이는 중이라는 관측이 벌써 나왔다.
작년 6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TSMC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장중마오(張忠謀) 창업주는 기자회견에서 "세계가 급변하는 가운데 TSMC가 정치의 쟁탈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첨단기술과 투명성 등의 경영 가치를 계속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TSMC가 미국에 군사용 반도체를 제공하게 되면 주요 고객인 중국이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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