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19/12/05 18:52



[어제 오늘 내일] 세계를 뒤바꾼 무명의 질문들

지난 11월9일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 3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30년 전 이날 저녁 늦게 동독의 수도 동베를린에서 동독 공산당 베를린시 당서기 귄터 샤보브스키는 "지금 즉시"라는 말로 하룻밤 사이에 세계가 뒤바뀌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엄격하게 통제된 동서독 간의 통행을 단계적으로 느슨하게 하겠다는 것이 발표에 앞서 동독 지도부가 결정한 조치의 핵심이었으나 베를린 장벽 검문소의 즉시 개방으로 오해될 수 있는 실언을 한 것이다.

이후 독일을 둘로 나누었던 베를린 장벽이 하룻밤 사이 '심리적으로' 완전 무너졌다. 동구권의공산체제의 국가들이 도미노패가 쓰러지듯 차례차례 붕괴했다.

동구권 붕괴의 상징적 피날레는 루마니아를 철권 통치하던 차우세스크 대통령 부부가 그해 12월25일 총살 처형된 것이다.

차우세스쿠 부부의 처형 꼭 2년 뒤인 1991년 12월25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사임 발표로 소련체제가 해체됐다. 크렘린궁 앞에 게양되었던 적기가 내려지고 러시아 삼색기가 74년 만에 다시 게양됐다.

베를린 장벽 붕괴 2년 1개월16일 뒤였다. 20세기 역사가 뒤집어졌다.

샤보브스키의 말이 있기 5개월20일 전쯤인 1989년 5월21일 중국 베이징 대로상에서 인민해방군 지휘관은 "해방군은 인민에게 총을 쏘지 않는다"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인간띠로 계엄군의 진입을 막고 있던 인민에 등을 보이고 베이징시 거리에서 빠져나갔다

인민해방군 게엄군 지휘관의 말은 중앙군사위 주석이자 최고 실권자 덩샤오핑의 말로 받아들여졌다.

이 말을 믿은 천안문 광장의 시위대는 6월4일 아무런 준비 없이 맨주먹으로 광장에 들이닥친 해방군 총구 앞에서 저항했으나 하룻밤 사이에 '유혈 청소'되었다.

인민해방군 장교의 말은 중국 역사상 가장 참혹한 역사를 손쉽게 만들게 한 것이다.

역사가 이루어진 뒤 계기가 된 말이 주목된다.

샤보브스키의 말은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가 져온 계기라는 의미의 '샤보브스키 모멘텀'이란 용어까지 만들기에 이르렀다.

말은 질문이 있었기에 나온다.

'샤보브스키 모멘텀의 효시'는 영어를 제2외국어로 하는 이탈리아인 기자의 질문에 역시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동독 집권당 지도부의 대변인에 의해 영어로 이루어졌다.

착오와 성급함이 뒤섞인 샤보브스키의 답변은 역시 조급한 성격의 이탈리아인의 기자의 질문이 없었더라면 나올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탈리아 기자의 질문이 역사를 바꾼 것이다.

'해방군은 인민에게 총을 쏘지 않는다'는 중국공산당 지도자가 상투적으로 하는 말은 진입하는 해방군 지휘관에게 누군가가 질문하였기에 나온 말일게다.

그 장면은 세계인들이 TV 화면을 통해서 지켜보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그 말을 자동적으로 나오게 한 질문 역시 '피의 역사'를 만든 질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사회주이자다".

1991년 8월 중순 소련 강경 보수파의 쿠데타 실패 후 연금 중이던 휴양지에서 모스크바로 귀환하여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 중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한 말이다.

고르바초프의 이 말이 있은 뒤 열흘도 못가 소련공산당은 해체했다. 그리고 그해가 다가기 전에 소련 체제가 붕괴했다.

고르비에게 그말을 토해내게 한 질문 역시 세계를 바꾼 질문이다.

베를린 장벽 붕괴와 천안문 사태 발생 30주년이 되는 2019년 세계는 요동치고 있다.

지도자들은 세계를 뒤바꾸는 질문에 직면하고 있는지 모른다.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답변의 위력을 상기하는 정치인들이라면 이심전심으로 이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나 지금 떨고 있니."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

2019/11/1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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