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바, 홍콩 증시 이중상장 6.3% 급등 개장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26일 홍콩 증시에 이중상장해 공모가보다 6.3% 급등한 채 개장했다.
신보(信報)와 동망(東網)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공모가 176홍콩달러보다 11홍콩달러나 높은 187홍콩달러로 거래를 시작했으며 개장 거래액이 16억2400만 홍콩달러(약 2430억원)를 기록했다.
알리바바의 급등은 상장을 앞두고 개인투자가를 상대로 하는 사전 공모 신청율이 42.44배에 달하면서 예고됐다.
이런 공모 열기에 따라 알리바바는 개인투자가에 애초 배정한 주식을 3750만주에서 5000만주로 늘렸다. 홍콩에 이중상장하는 5억주의 10%에 상당한 것이다.
알리바바의 이중상장을 놓고선 홍콩 시위 사태 장기화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왕성한 수요를 배경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알리바바는 2014년 뉴욕 증시에 미국 예탁증권(ADR)을 상장했다. 홍콩 이중상장 공모가는 주당 176홍콩달러(22.49달러)로 책정, 최대 129억 달러(약 15조10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이중상장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다.
한편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종목번호는 '9988'로 정했다. 중국에선 9와 8은 재복을 가져다주는 행운의 수자이다.
알리바바는 과거 홍콩 상장을 추진하다가 먼저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당시 홍콩교역소(증권거래소)가 경영진이 이사를 지명할 수 있는 파트너제를 인정하지 않아 상장을 포기했다.
홍콩교역소는 2017년 유력기업 유치를 위해 경영진에 강력한 의결권을 부여하는 종류주를 발행하는 기업의 상장을 승인했다.
이번 알리바바의 이중상장은 지난 6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로 촉발해 반년째 이어지는 시위 사태로 사회불안과 경제침체에 시달리는 홍콩 경제에 상당한 지원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