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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天動向-12월5일] 빈곤의 선전, 선전의 빈곤
2019년 마지막 달 초순인 4일 한반도를 둘러싸고 의미 있는 뉴스가 전해지고 터져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을 방문한 자리에서 성동격서 식으로 북한에 대해 언급했다.
'매버릭'은 '로켓맨'이란 호칭을 소환했고 북한에 대한 무력 해결 옵션패를 다시 꺼내 들었다.
같은 날 북한 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또다시 백두산 산행에 나섰다는 뉴스를 전했다.
동짓달 삭풍 속 '최고 존엄'의 두 번째 '백마고행'에는 선전선동부에서 북한 최고권력의 중핵 부서인 조직지도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진 친여동생 김여정이 수행했고 부인 이설주도 동행했다.
명실상부하게 2인자로 자리를 굳힌 것으로 간주되는 최룡해 노동당 제1부위원장과 마오쩌둥이 말한 '권력 총구론'의 '총구' 방아쇠에 손을 걸고 있는 인민군 총참모장도 따랐다.
최근 김여정, 현송월과 최룡해를 제치고 제1수행자가 된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밀착 수행'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북한의 최고 실세는 최룡해도 김여정도 아니고 조용원이며 일부에서는 북한에 '최고존엄'을 넘어선 '빅브라더'가 있다면 조용원은 그 자체 또는 아바타일 수 있다는 추정도 있다.
또는 중국에서 이사와 함께 어리석은 2세 황제 호해를 옹립한 환관 조고와 같은 인물이 있다면 조용원이 최적 후보자라는 이야기다.
조고는 이사와 함께 시황제 사후 장남이 아닌 호해를 황제로 옹립하고 시황제의 장자 부소를 모략, 자살케 한 뒤 이사를 죽였고 반란군이 수도 함양에 닥치자 3세 황제를 새로 세우고 호해를 강압 자살하게 하였다.
킹메이커를 자임한 이 환관은 3세 황제 후보자를 맞아들이려다 도리어 3세 황제 후보자에게 죽임을 당했다.
2011년 12월17일 김정일 돌연사 뒤 김정은을 `최고 지도자로 옹립한 주역인 김정일의 매부로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은 김정은 옹립 뒤 행정부장으로 2인자로 군림하다가 2013년 12월12일 처참하게 고사포 사격 방식으로 처형당했다.
김정일의 장자 김정남은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대낮에 북한 측 에이전트의 조종을 받는 인도네시아 여성과 베트남 여성에 의해 화학무기 공격을 받고 암살됐다.
이 같은 사태 전개는 순서만 바뀌어졌을 뿐 호해 옹립, 장자 부소 모살 후 2인자 이사 처형 등 시황제 죽음 뒤 벌어진 진나라의 역사와 너무도 흡사하다.
진나라 역사는 유방과 항우의 함양 함락과 항우의 3세 황제 등 영(嬴)씨 일족 멸문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진나라 멸망 전반부와 너무도 유사한 2011년 말 이후 북한 김씨 왕조의 역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것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해외로 방랑하는 곁가지'인 김일성의 아들 김평일이 최근 40년 만에 귀국하여 '수양대군의 환국'을 살짝 연상시킨 가운데 '백두혈통 남매'와 '백두 빨치산 세대 황태자', '총구'와 그리고 '빅브라더의 그림자'가 '김씨 왕조의 메카'인 백두산에서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여기에 현송월에 가려지는 인상을 주었던 정부인 이설주마저 화톳불 퍼포먼스(이는'아마존 여전사와'는 전혀 정반대 프로필의 아리아리한 화초 미녀와 등산마저 못할 정도의 버크셔 체구의 야수를 연상시키지 않을 수 없는 미스캐스팅 주연의 '빨치산 소꿉놀이' 영화 장면이란 비아냥을 받을 수도 있겠다)를 벌여 아직 아들이 없는 김정은이백두혈통 세자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김씨 왕조 체제가 김정은을 중심으로 공고한 단결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충분하게 과시하였지만 트럼프의 눈에는 이는 '빈곤의 선전'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트럼프는 '로켓맨'이란 용어와 군사 옵션을 거론했지만 이는 전혀 창조적이지 않다.
당연히 과거 발언의 리바이벌은 대통령 취임 초 '스마트 쿠키'와 '어린 강아지'와 같은 임팩트를 주지는 못한다.
2차대전 당시 스탈린그라드를 점령한 나치 독일군을 역포위한 소련군의 선전부대는 수도꼭지에서 물방울이 하나씩 하나씩 시계 초침처럼 떨어지는 소리를 방송을 통해 과장되게 틀어 보내 혹독한 기상 조건과 극심한 보급부족 상황에서도 강고하였던 독일군의 사기를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무너뜨리는 효과를 거두었다.
김정은 체제가 일방적으로 스스로 설정한 최종 시한인 12월31일을 향하여 이처럼 다가서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마저 참가한 국제적인 제재 옥죄기에 갇혀 있는 북한과 민주당 탄핵 공세에 수세적인 트럼프 행정부 모두 수도꼭지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공포의 가위눌림에 사로잡혀 있기는 마찬가지다.
2년 전 12월 상황으로 돌아선 북한 김정은 체제는 '빈곤의 선전'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선전의 빈곤'이다.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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