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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歷단상-12월27일]칼은 대부분 붓보다 강하다. 다만...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서양 격언이 있지만 그런 경우는 가뭄에 콩 나듯 희귀하다. 대부분은 칼이 상징하는 권력이 펜으로 상징되는 언론의 도전을 잠재운다.
중국에서는 더욱 더 그러하다.
진시황 때 분서갱유의 사례와 명나라 3대 영락제 앞에서 '연나라 도적이 황제의 자리를 찬탈했다'는 네 글자의 글을 썼다가 9족에 더해 제자를 포함해 이른바 '10족'의 목이 베어지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던 방효유의 케이스는 칼이 압도적으로 붓보다 강함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하겠다.
진(秦) 제국을 무너뜨린 것은 붓이 아니라 더 강한 칼, 즉 항우와 유방이다.
잔인무도한 영락제는 와석종신하고 명 제국은 2백년 더 갔다. 역시 더 큰 칼이 무너뜨렸지 붓이 아니다.
중국 민국 초기 날카로운 필봉을 휘둘렀던 저명한 기자 황위안성의 붓을 멈추게 한 것은 테러, 즉 '칼'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불가역적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황위안성의 피살 2년 전에 테러로 숨진 쑹자오런은 왕조 체제 이후중국의 미래를 의원내각제로 하려 하였다. 그는 청조 타도 혁명 활동 과정에서 붓을 무기로 한 인물이다.
쑹자오런은 그가 주도하여 창당한 국민당이 선거에서 압도적 다수당을 차지, 꿈의 실현 목전에 이르렀으나 테러로 인해 그의 정치 비전은 물거품이 됐다.
쑹자오런의 죽음으로 그의 정치 설계는 불가역적이 되었다.
확실히 또 결정적으로 붓보다 칼이 강하다.
마오쩌둥은 '권력은 총구로부터 나온다'는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과 완전 배치되는 말을 남겼는데 그는 죽을 때까지 그 신념으로 일관했다.
마오는 기라성 같은 인물들을 모두 제치고 중국의 패자가 되었고 그의 체제는 현재까지도 굳건히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홍콩의 민주화 시위 지속은 붓의 불사조성을 일깨우고 있다.
'붓은 칼보다 약하다. 거의 대부분 경우.' '붓은 아주 드물게 칼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그때는 천지개벽이다.'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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