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20/09/21 01:05



[Viewpoint] 시진핑·리커창 ‘불협화음’ 노골화...관영매체 엇박자 보도

[Viewpoint] 시진핑·리커창 ‘불협화음’ 노골화...관영매체 엇박자 보도

중국 관영매체가 최고지도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와 제2인자 리커창(李克强) 총리 동정을 놓고 이해하기 어려운 보도를 잇달아 내보내면서 두 사람 간 '불협화음'이 노골화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사실상 종신제를 도입해 절대적인 위상을 확립했다고 여겼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리 총리의 정치적인 언동을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을 연출해 중국 정국의 불투명감이 커지고 있다.

폭우에 따른 홍수와 범람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양쯔강 유역 수해지를 시찰하고자 시진핑은 여름휴가를 끝낸 8월18~20일 안후이(安徽)성은 리커창은 20~21일 충칭(重慶)시를 각각 찾았다.

최대 매체인 관영 신화통신은 18일부터 연일 시진핑의 안후이성 시찰을 상세히 전했다. 반면 리커창의 충칭 시찰은 23일까지 타전하지 않았다.

리커창이 6월 산둥(山東)성, 7월 구이저우(貴州)성을 찾았을 때는 모두 마지막 날 신화통신이 전했다.

관련 동정을 최소 이틀 늦게 전달한 셈인데 지연보도를 얼버무리려고 신화는 리커창 충칭 방문 시기를 '최근'이라고 했다.

대조적으로 국무원 판공청이 운영하는 뉴스 사이트 중국정부망(政部網)은 리커창의 충칭 시찰을 첫날부터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 관할 하에 있는 관영 통신과 국무원 공식 매체 사이에 취급이 엇갈렸다.

국무원은 총리가 관장하는데 반해 당중앙 선전부는 시진핑 직계인 황쿤밍(黃坤明)의 수장이다.

이와 관련해 해외 중국어 매체는 "신화통신의 대응이 리커창에 대한 폄하"라든가 "리커창의 정치적 열세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같은 수해 지역을 위문하는 시진핑과 리커창의 시찰 일정이 겹치자 신화통신이 시진핑의 동정에 주목하도록 리커창 보도를 뒤로 미뤘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럴 경우 왜 리커창의 충칭 방문 자체를 조정하지 않은지에 의문이 든다.

중앙지도자의 지방시찰은 중앙지도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시진핑이 왜 이런 중복 일정을 허용한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더욱이 현지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시진핑은 일반 구두를 신은 채 수해로 영향을 받지 않은 시설을 주로 둘러보았다.

그러나 리커창은 장화를 신고 수해 현장을 찾아 진흙더미 속을 돌아다녔다. 이런 모습은 23일 CCTV 주요뉴스로 전파를 탔다.

시진핑과 비교해 리커창을 부각시키려는 보도 양태로 '시진핑 1인체제' 아래 홍보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대체적이다.

또한 당기관지 인민일보와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中國新聞) 등은 20~21일 리커창의 충칭 시찰을 전한 중국정부망 기사를 전재하는 등 공식보도가 일관성을 잃은 양상을 보임에 따라 시진핑 측이 선전공작을 완전 장악하지는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도부의 하계휴가 직전인 7월31일에도 이례적인 사태가 있었다. 중국판 GPS(지구 위치 측정 시스템) 베이더우(北斗) 3호 개통식을 CCTV가 생중계했다.

개통식 모두 사회자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주요 참석자 명단을 서열 순으로 읽으며 소개했다. 먼저 시진핑이 일어나 치사를 했다. 이어 리커창을 부르자 그가 일어섰지만 류허 부총리가 바로 한정(韓正) 부총리를 호명하면서 인사말을 할 수 없었다.

또한 리커창이 일어났을 때 한정과 시진핑 측근 딩쉐샹(丁薛祥) 당중앙 판공청 주임을 포함한 전원이 박수를 쳤지만 시진핑은 가만히 있었다.

그 대신 시진핑은 리커창을 한동안 흘겨보는 모습을 보여 시선을 모았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은 리커창을 홀대하는 장면을 공석에서 연출했으며 시진핑만 축사를 한다는 사실을 본인과 류허 부총리 이외에는 몰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계속)

2020/08/2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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