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만 방위 계속 지원하겠다”...中외교 경고 일축 미국 정부는 중국의 경고에도 대만에 방위 등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동망(東網)과 중앙통신 등이 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7일 대만에 접근을 중단하라고 요구한데 대해 "대만이 충분한 자위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겠다. 이런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키 대변인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공동 번영과 안전보장 등을 추진하기 위해 동맹국, 우호국에 적극 다가서겠다"며 대만관계법에 기초한 대만에 대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의지를 강조했다. 대중 강경노선 일변도이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장관급 고위 당국자와 군 수뇌급을 대만에 보내고 F-16 전투기와 무인 공격기, 신형 탱크 등 무기와 장비를 매각하는 등 대만과 군사관계를 확대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유일한 경쟁상대'로 지목한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동맹국, 우호국과 연대할 방침을 천명한 만큼 미국과 대만 관계를 긴밀하게 지속할 자세를 다시 분명히 한 셈이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중화민국)과 단교했지만 국내법인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대만이 자위에 필요한 무기를 공여하는 등 방위용 군사지원을 약속했다. 백악관이 대만 방위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언명한데 대만 외교부는 9일 환영과 감사의 뜻을 표명하고서 대만과 미국 관계가 오랫동안 쌓아온 깊고 두터운 기초 위에서 쌍방 간 긴밀하고 우호적인 전방위 협력 동반 관계를 계속 심화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에도 갈등이 계속되는 미국을 겨냥해 무엇보다도 내정 불간섭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대만 등 핵심이익을 침해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4차 전체회의에 맞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국내외 기자회견에 참석, '중국 외교정책과 대외 관계"와 관련해 소견을 밝혔다. 그는 미국이 근래 급속히 접근하는 대만 문제에 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로 넘어서는 안 되는 레드라인이다. 중국은 대만 문제에선 타협할 여지가 없고 물러날 공간도 없다"고 못 박았다. 왕 부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 문제의 고도 민감성을 충분히 인식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을 철저히 지켜 전 행정부의 '월선'과 '불장난' 등 위험한 작태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대만이 중국 영토에서 떼어낼 수 없는 일부분으로 해협 양안은 반드시 통일하고 필연적으로 합쳐진다. 이는 대세이자 중화민족의 집단의지로 결코 변하지 않고 바꿀 수도 없다"며 "중국 정부가 국가주권과 영토완정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흔들림이 없으며 우린 어떤 형태의 '대만독립' 분열 행위도 좌절시킬 능력을 갖고 있다"고 엄포를 놨다.

▶ 2021/03/09 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