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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동부 터널서 탈선사고…최소 51명 사망 156명 부상
대만 동부 화롄(花蓮) 터널에서 2일 여객열차가 충돌사고로 탈선하면서 기관사를 비롯해 적어도 51명이 숨지고 156명이 다쳤다.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청명절 연휴 첫날인 이날 오전 9시28분(한국시간 10시28분)께 여객열차 타이루거(太魯閣)호 408편이 화롄 다칭수이(大清水) 터널로 진입하던 중 공사차량과 부딪친 뒤 선로를 벗어나 터널 벽과 충돌하면서 이 같은 참사를 빚었다.
당국은 사고 열차 안과 주변에서 51명의 시신을 찾았고 2구의 시신 잔해를 수습했다. 정확한 희생자 수는 시신 잔해에 대한 정밀조사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라고 한다.
부상자는 156명에 달했는데 이중 117명 경우 중상 7명, 중간 정도가 32명, 78명은 경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다친 승객은 병원에서 치료 후 이미 퇴원했다.
사망자는 기관사와 부기관사, 승객 49명이며 숨진 승객 가운데 프랑스 국적자 1명이 포함됐다.
신베이(新北)시 수린(樹林)을 떠나 타이둥(臺東)으로 가던 타이루거 408편 열차는 8량 편성으로 승무원 4명과 승객 492명 등 496명을 태웠다.
초동조사 결과 터널 입구 주변 경사로에 있던 공사용 차량이 작업자들이 없는 상태에서 미끄러져 내려 마침 달려오던 408편의 선두인 8번째 칸과 충돌해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후 3~8번째 칸은 충격을 받은 채 그대로 터널 속으로 들어갔으며 1~6번째 칸이 궤도를 이탈하고 4~5번째 칸은 차체가 크게 부서졌다. 7~8번째 칸은 터널 벽에 부딪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가 되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8번째 칸 에서만 27명이 변을 당했다.
소방 당국은 오전 9시35분께 신고를 받고 소방차와 구조차 12대와 대원 35명을 9시58분 현장에 도착시키고 즉각 구조에 들어가 1~4번째 칸에 있는 승객을 전원 구출했다. 군 병력 100여명도 출동해 지원했다.
이어 8번째 칸을 마지막으로 수색작업을 펼쳐 시신 4구를 확인 수습하고 심폐정지자 적어도 36명을 부상자들과 함께 서둘러 병원으로 후송했다.
앞서 철로 경찰국은 사망자 외에 심폐정지 상태인 36명을 끌어내고 부상자들을 병원에 보냈고 72명이 아직 탈선한 여객칸에 갇혀 있다고 했지만 이들 모두 나중에 구출됐다.
사고 직후 대만 당국은 1급 긴급대책팀을 꾸리는 한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린자룽(林佳龍) 교통부장에 현장에서 사태수습을 진두지휘하라고 지시했다.
대만에서는 2018년에도 동북부에서 열차 탈선으로 인해 18명이 숨지고 175명이 다쳤다.
1981년에는 북부에서 대형 열차 충돌사고로 30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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