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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2년만에 홍콩 주교 임명...인권 갈등에 늦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2년여 만에 가톨릭 홍콩 교구의 주교를 임명했다고 동망(東網)과 성도일보(星島日報) 등이 1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9년 1월 미카엘 융(楊鳴章) 주교 선종 이래 공석인 홍콩 교구 주교에 스티븐 차우(周守仁 61) 예수회 신부를 선임했다.
바티칸과 중국이 홍콩 인권문제 등을 대립하는 와중에 신임 홍콩 교구 주교의 임명이 크게 늦어졌다.
차우 주교는 그간 융 전 주교를 대신해 홍콩 교구를 관장해온 요한 통(湯漢) 추기경 후임으로 교구장에 취임한다.
홍콩 교구 신자들은 근래 들어 홍콩 자유를 옹호하기 적극적으로 행동하자는 파와 친중파로 갈려 극심한 내분상을 보이고 있다.
차우 주교는 무엇보다 신자 간 마찰을 해소하고 화해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노력할 전망이다.
그간 2명의 사제가 홍콩 주교 물망에 올랐지만 후보 사제들이 중국 정부와 너무 밀착 관계에 있거나 2019년 반중시위에 적극 가담했다는 이유로 바티칸과 중국이 합의하지 못했다고 한다.
차우 주교는 중립적인 성향으로 1994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미국에서 유학 후 돌아와 홍콩신학교를 오랫동안 맡아 맡았으며 교회 내는 물론 지역 각계각층과 소통하고 인연을 맺었다.
바티칸과 중국은 아직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고 있지만 작년 9월 중국의 주교 임명에 관한 잠정합의를 2년간 연장하기로 했다.
차우 주교는 바티칸과 중국 정부 사이에서 비공식적인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 주교 임명에 관해 정통한 관계자는 "공식적인 외교관계가 없어 바티칸인 잠정합의에 대해 불안을 안고 있는 점에서 신임 홍콩 주교는 신자를 다독이고 보호하면서 바티칸과 중국 정부 쌍방의 의심을 완화하는데 향후 수년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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