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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주, 감독·압박에 자금유출로 시총 900조 ‘증발’
중국 정보기술(IT) 업계는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당국의 감독과 압력 강화로 인해 시가총액이 900조원 정도나 크게 줄었다고 닛케이 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압박을 확대하는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인터넷 서비스사 텅쉰(騰訊 텐센트) HD 등 주요 10개사의 합계 시가총액이 지난 2월 정점에서 30% 가까운 900조원이나 축소했다고 전했다.
닛케이 조사 결과 홍콩 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와 텅쉰, 생활 배달 사이트 메이퇀 뎬핑(美團點評), 중국 2위 전자상거래사 징둥닷컴(京東集團), 동영상앱 콰이서우(快手科技)의 시가총액은 고가권에 있던 2월17일과 비교해 20~40% 곤두박질쳤다.
시가총액 합계는 13조5000억 홍콩달러(약 1951조7000억원)로 5조1000억 홍콩달러나 감소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한 온라인 판매 핀둬둬(拼多多)와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百度), P2P 투용자 플랫폼 류진숴(陸金所), 동영상 스트리밍 빌리빌리(Bilibili), 온라인 게임 왕이(網易)도 시가총액이 합쳐서 1500억 달러(168조3450억원) 줄어 이들 10개사 총 시총 감소액은 908조원에 이르렀다.
대화앱 웨이신(微信 위챗)을 운용하는 텅쉰 HD는 24일 홍콩 증시에서 585.5 홍콩달러로 폐장해 2월 기록한 최고가가 20% 이상 떨어졌다.
지난 20일 발표한 결산에서 텅쉰 HD의 2021년 1~3월 1분기 순익은 477억 위안(8조35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5% 급증했다.
독점금지법 위반으로 인한 거액 과징금 때문에 적자를 기록한 알리바바 실적과는 대조적이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알리바바와 산하 금융자회사 앤트그룹(螞蟻集團)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제재가 두드러지지만 여타 거대 인터넷 기업도 상당한 견제를 받고 있다.
텅쉰은 5월 들어 운용하는 앱이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는 이유로 시정명령을 받았다.
4월 말에는 텅쉰과 징둥닷컴, 생활 배달 사이트 메이퇀 뎬핑 등 13개사가 중국인민은행의 소환 조사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징둥닷컴과 핀둬둬, 메이퇀 뎬핑 등의 주가는 나란히 대폭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거대 인터넷 기업을 압박함에 따라 시진핑 주석이 주도해 개설한 신흥시장 커촹판(科創板)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해외자금을 발판으로 급속도로 커져온 IT기업의 성장모델도 전환기를 맞았다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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