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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활동가 아그네스 차우 형기단축 출소
홍콩 민주활동가로 불법 시위를 선동했다는 죄목 등으로 징역 10월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해온 아그네스 차우(周庭 24)가 12일 출소했다고 동방일보(東方日報)과 명보(明報)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2019년 반정부 집회를 허가 없이 주도한 혐의로 실형 판결을 받은 아그네스 차우가 이날 오전 10시께 형기 만료로 풀려났다.
아그네스 차우는 경찰본부 부근에서 불법 집회를 벌였다는 이유로 작년 12월 민주활동가 조슈아 웡(黄之鋒)과 함께 징역형을 언도받고 복역했다.
웡의 형기는 13개월 보름인데 다른 시위주도 혐의도 유죄판결을 받으면서 형기가 2년 이상으로 늘어났다.
조슈아 웡이 아직 수감된 상황에서 아그네스 차우의 형기가 단축해 석방된 사유는 아직 확실하지 않았다.
교도소 당국은 정확한 이유에 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지법상 수형태도가 좋을 경우 형기를 3분의 2로 줄일 수 있는 규정이 적용됐다는 관측이다.
출옥한 아그네스 차우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입을 다문 채 기다리던 친구, 민주파 인사들과 함께 차에 올라타 현장을 떠났다.
교도소 앞에서 대기하던 지지자들은 '아그네스 힘내라(周庭 加油)' 등을 외쳤다.
앞서 일반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아그네스 차우는 작년 연말 살인과 마약거래 등 중범죄를 저지른 죄수를 수용하는 타이람(大欖) 여자징치소(교도소)로 옮겨졌다.
차우는 지난해 12월 일반 교도소에 들어간 이래 면회한 친구나 변호인, 가족 등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에 대신 글을 쓰는 방식으로 근황과 발언을 전해왔다.
연말에 차우는 "홍콩과 외국에서 격려 편지를 보내준 모두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는 트윗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콩 당국은 차우의 이런 활동을 막고 탄압을 강화하는 조치로서 그를 중점 관리 대상인 갑급(甲級 Cat A) 죄수로 분류, 친지와 접견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고 삼엄한 경비가 펼쳐져 행동을 더욱 제약하는 중범죄 교도소로 보냈다고 한다.
당시 민주파는 차우가 외부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을 원천 봉쇄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비판했다.
한편 차우는 지난 2월에는 측근을 통해 출소하면 잠시 쉬고 싶다는 전언을 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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