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WHO에 미국 연구실 코로나 기원 조사 요구 중국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기원 규명을 위해 미국의 연구실과 실험실을 조사하라고 정식 요청했다고 중앙통신과 동망(東網) 등이 2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제네바 대표부는 지난 24일 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에 보낸 서한을 통해 코로나19 기원을 확인하려면 미군 포트 데트릭 육군 전염병의학연구실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바이러스 실험실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천쉬(陳旭) 제네바 주재 대사는 서한에서 포트 데트릭 육군시설과 노스캐롤라이나대의 바이오 연관 연구사례와 사고 의혹을 거론하면서 "미국이야말로 바이러스 연구의 최대 자원 지원자이자 시행자"라며 공평과 공정의 원칙에 의거,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그간 미국 등 국제사회의 우한(武漢) 바이러스 연구소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 요구에 맞서 포트 데트릭과 노스캐롤라이나대 시설에 관한 의혹을 근래 들어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외교부 푸충(傅聰) 군축사(軍控司) 사장도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누출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것이 WHO와 중국 공동조사의 결론이라며 "만일 실험실 누설설을 배제할 수 없다면 공정공평 정신에 따라 다음 조사는 미국에서 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와 미국민이 포트 데트릭 기지의 연구활동이 불합법적이고 불투명하며 불안전하다는데 심각히 생각하고 주시했다면서 즉각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한편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는 WHO 국제 전문가단은 25일 바이러스의 기원을 규명할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고 경고했다. 조사단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공동 기고문을 통해 "코로나19가 어떻게 출현했는지 확인하는 데 필요한 후속 과학 작업을 신속히 추진할 것을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WHO가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작년 10월 소집한 전문가들이다. 조사단은 바이러스가 처음 공식 보고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기원 조사를 한 뒤 올해 3월 보고서를 발간했다. 전문가단은 "3월 보고서는 현재 중단된 절차의 첫 단계여야 했다"면서 "중요한 조사를 수행할 기회의 창이 급속도로 닫히고 있다. 늦어지면 연구 일부는 생물학적으로 아예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결정적으로 중국 안팎에서 사람과 동물에 대한 중요한 추적을 수행하기 위한 생물학적 가능성과 관련해 기회의 창이 빠르게 닫히고 있다"고 역설했다.

▶ 2021/08/26 2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