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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歷단상-8월27일] 실패한 반동 정성공과 위안스카이
'반동(反動)'이란 단어를 처음 접한 것은 어릴 적 반공 드라마를 통해서였을 것이다.
공산당원이 자신들에 저항하거나 반대하는 이들이나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는 대상에 대해 사용하였기에 이 단어를 공산당이 반공주의자들을 통칭하는 비난으로 이해했다.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로베스피에르가 체포되는 삽화 설명인 '테르미도르의 반동'에서 또 바로 뒷장의 오스트리아 재상 메테르니히의 정치노선을 설명한 '보수 반동체제'라는 표현을 접하면서 '반동'의 의미가 좀 더 충실하게 이해됐다.
'반동'이란 용어는 선과 악의 이분법 의한 영역에 가두어 둘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변증법적 정-반-합의 가운데 과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가톨릭 세력의 반종교개혁과 앞서 언급한 테르미도르의 반동과 메테르니히의 보수 반동체제는 역사가 정반합의 과정을 거쳐 보다 발전적이며 완성적인 형태로 나아가는데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실패한 '반동'도 있는데 정성공의 반청복명 운동과 위안스카이의 황제 체제 복귀 시도가 거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정성공은 모순의 축적으로 이민족 만주족의 청나라에 망한 명나라를 되살리려는 노력을 펴다가 반짝 성공을 거두었으나 자신의 요절로 그가 일으킨 반동 노력은 사그라지고 말았다.
위안스카이는 이민족 지배를 타파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시대의 요구에 따른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려다 자신의 명을 재촉했다. 그리고 그의 죽음으로 황제 체제의 관에 불가역적 못질이 가해졌다.
현재 진행 중인 홍콩 사태에서 대립하는 세력들은 상대방을 '반동'으로 볼 것이다. 부정적인 의미를 듬뿍 부여하면서.
이 사태가 프로테스탄트와 가톨릭처럼 공존의 '합'으로 나아갈지 아니면 소련 해체, 정성공의 복명운동과 위안스카이의 황제체제 복귀 시도 마냥 제로섬의 게임이 될지 지켜 볼 일이다.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9년 8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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