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歷단상-9월5일] 1905년 두 한국 지식인의 선택 지금으로부터 114년 전 오늘 미국 포츠머스에서 일본과 러시아가 강화조약을 맺고 1904년 2월부터 시작된 러일 전쟁을 종결지었다. 러일전쟁 과정에서 일본은 뤼순 함락과 현해탄에서 러시아 발트 함대를 괴멸시키는 등 육전과 해전에서 모두 눈부신 승리를 거두엇다. 그러나 포츠머스 회담장에서 일본 대표는 초조한 표정이었으며 러시아 대표는 도리어 거만했다. 지금으로부터 114년 전 오늘 미국 포츠머스에서 일본과 러시아가 강화조약을 맺고 1904년 2월부터 시작된 러일전쟁을 종결지었다. 러일전쟁 과정에서 일본은 뤼순 함락과 현해탄에서 러시아 발트 함대를 괴멸시키는 등 육전과 해전에서 모두 눈부신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포츠머스 회담장에서 일본 대표는 초조한 표정이었으며 러시아 대표는 도리어 거만했다. 일본은 국제 사회가 예상치 못한 발트함대 괴멸 이후 러일전쟁 개전 이전부터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일본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던영국과 미국이 수도꼭지 밸브를 잠그듯 일본에 대한 지원을 끊어 더는 전쟁을 지속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러시아는 1905년 1월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국내 정정이 불안해져 전쟁을 빨리 끝내야할 처지였으나 만주의 러시아 지상군은 완전히 격파되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모스크바를 점령당한 뒤에도 나폴레옹군을 패배시킨 사례에서 보듯 러시아에게는 대반전의 가능성은 남아있었고 영국과 미국의 표변으로 상황은 도리어 호전되가는 처지였다. 결국 포츠머스 강화조약은 전쟁의 승자인 일본이 양보하는 것으로 매듭지어졌다. 승자가 을이 되고 패자가 갑이된 것이었다. 뤼순 함락과 쓰시마 해전 대승으로 승전국 기분에 취해있던 일본 국민은 포츠머스 강화조약 결과에 격분하여 정부를 비난하는 난리법썩을 벌이기도햇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 단지 영원한 국익이 있을 뿐'이라는 1, 2차 아편 전쟁의 주도자 영국 파머스턴경의 냉혹한 국제정치의 경구를 실감케하는 상황 전개였다. 이렇게 돌아가는 국제정세를 1905년 가장 냉철하고 정확하게 판단한 대한제국의 지식인이자 관료는 두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영국 서리공사 이한응이고 다른 한 사람은 '영원한 매국노' 이완용이었다. 두 사람은 당시 대한제국에서 영어를 가장 잘 하는 인물 에 속했다. 당시 영국 서리공사로 외교 현장에서 뛰고 있던 이한응과 그보다 17세 이상 연상으로 앞서 두 차례 주미공사관에서 근무했던 이완용은 숨 가쁘게 돌아가는 국제 정세의 흐름이 대한제국의 운명을 어떻게 끌고 갈지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 이한응은 이러한 흐름에 맞서 필사적인 노력을 하였으나 영국이 2차 영일동맹을 통해 영국의 인도 지배권과 일본의 장차 지배권으로 발전시켜 나갈 한반도에 대한 우월권을 맞교환하는 합의 에 이른 사실을 알게 된 뒤 독약을 마시고 순국했다. 이한응의 순국은 망국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으나 먼 미래의 부활을 확신했다. 이완용은 아관파천을 일으킨 주모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러시아를 끌어들여 일본을 견제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친일파로 방향을 틀었다. 일본의 배후에 당대 세계 패권국 영국과 미래의 패권국 미국이 어른거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완용 역시 오래동안 지속할 미래를 염두에 두고 자신의 행동을 결정했던 것이다. 이완용은 일본말을 할 줄 몰라 일본인과 대화에서도 영어를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학부대신으로서 을사늑약의 주도자였고 한일병탄에서는 총리대신으로서 일본의 카운터파트였다. 이완용은 1919년 3.1운동 때에도 동포에게 경고문을 세 차례나 발표할 정도로 친일 매국노로서 확신범이었다. 그는 1926년 와석종신했다. 일본 패망은 그가 죽은 뒤 19년 뒤었다. 미래를 전망하는 안목은 탁월했다. 하지만 매국노의 대표적 인물로 지워지지 않을 이름을 남겼다. 능력과 이력 그리고 정세 판단 등에서 99%가 같은 두 지식인은 정반대의 길을 걸은 것이다.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9년 9월5일

▶ 2021/09/05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