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21/09/25 00:03



[今天動向-9월10일] 트럼프의 “땡큐” 유감

북한이 9·9절로 부르는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 다음날인 10일 우리나라 언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다는 것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사’와 ‘좋은’이란 단어가 도드라진 평양 군사 퍼레이드 감상평 트위팅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소문난 잔치 에 먹을 것 없다'는 식으로 북한 정권 고희연에 결정적 핵심 메뉴가 빠져 있었다.

대륙간 탄도 미사일 (ICBM)이 없었고 사열대 단상 위에 '시황디'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또한 북한 '최고 존엄'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군사 퍼레이드와 군중 행사의 장면도 당일 생중계 되지 않았다.

녹화한 군사 퍼레이드 장면은 다음날인 10일 오전에서야 방영됐다. 올해 2월8일 건군절보다 규모가 컸으나 그때 세계에 과시했던 ‘화성-15’ 형과 ‘화성-14’ 형 등 ICBM은 나오지 않았다.

연설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 위원장이 했다. 그는 '경제'와 '평화'를 강조하고 역설했다.

군사 퍼레이드였음에도 불구하고 '선군'은 없었다.

김영남은 방북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와 마찬가지로 우리로 치면 국회의장 격의 신분이다.

북한 정권에서 대외적으로 국가원수 역할을 맡지만 물론 '의전적'일 뿐이다.

리잔수가 수장을 맡고있는 중국 전인대는 마오쩌둥 시대의 '고무도장'에서 크게 벗어났다고는 볼 수 없으니 김영남이나 리잔수나 피장파장이다.

김영남은 외교관 출신인데 뛰어난 문필력으로 김일성 때부터 김정은까지 중요 연설을 도맡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인방의 한 사람인 야오원위안이 '문혁의 붓'으로 불렸듯이 김영남은 '김씨 왕조의 3대 붓'으로 붙여봄직하다.

올해 91세인 김영남이 1998년부터 20년 이상 '의전 국가원수'로 장수할 수 있었던 데는 그의 문장력 때문만 아니다. 그는 30대의 김정은에게 '폴더형 인사'에서 보듯 아첨의 달인이기도 하다.

올해 9·9 절이 70주년이라는 의미 깊은 생일이지만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문에 ICBM은 빠질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대신 1만명이 넘는 병력을 동원한 군사 퍼레이드와 10만명이 참가하는 군중행사를 '시황디'와 함께 지켜보는 것으로 고희연의 화룡점정을 찍어 승천 쇼를 하려 했던 것 같았다.

그러나 결국 선전 쇼는 성사되지 않았고 그 결과 '최고 존엄'의 입도 얼어붙게 만들었던 것 같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확실한 고춧가루 뿌리기를 했다.

푸틴은 며칠 전 김정은과 만날 생각 없다는 말을 했는데 이는 결정적인 때에 결정타를 먹인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었다.

러시아 월드컵 개막식 참석을 위해 러시아를 찾아 온 김영남에게 또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하는 형식을 갖추어 두 차례 김정은의 러시아의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요청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이에 응하지 않았고 푸틴은 시진핑의 방북 무산에 즈음하여 '괘씸죄'를적용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트럼프는 미국 조야의 대북 시선이 날로 부정적인 쪽으로 기울어지는 가운데 '홀로 김정은 추어주기'를 하고 있다.

트럼프는 트위팅에서 9일 행사에 ICBM이 등장하지 않은 것을 강조하였고 신뢰감을 거듭 밝히고 '좋은 관계'와 '좋은 결과' 운운하였다.

북한 들러리 선전 매채는 여전히 '웃는 낯에 침 뱉기'를 하고 있으나 그 강도는 무시해도 좋을 만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전격 취소라는 기습 카운터블로 강펀치로 상대방을 그로기 상태로 몰고간 뒤 서둘러 거듭 폴딩해주면서 캔버스 바닥에 다운되지 않도록 하는 식이다.

트럼프가 트위터에서 한 "땡큐"라는 표현을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감사"라고 번역하며 의미를 크게 부여하는데 미국 언론인이 기자회견 질문을 마친 뒤 항상 덧붙이는 말이 '땡큐'다. 이를 우리 언론이 표현한 '감사'란 표현과 같은 뉘앙스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시저'와 '시황디' 그리고 '차르'는 이심전심 식으로 또 오월동주 식으로 북한 김씨 왕조의 고희연을 확실하게 '태산명동 서일필'로 만들었다.

<스위프트-버크왈드>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9년 9월10일

2021/09/1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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